NC 카일 하트. 스포츠동아 DB
11연패를 포함해 6승16패(승률 0.273)로 최악의 8월을 보낸 NC 다이노스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가을야구를 향한 꿈을 놓지 않고 있다. 타선의 중심 손아섭과 박건우 등 핵심 선수들의 부상과 마무리투수 이용찬의 부진 등 온갖 변수에도 여전히 가능성은 남아있다.
물론 녹록지만은 않다. 국내 1선발 신민혁마저 8월 31일 인천 SSG 랜더스전 선발등판을 끝으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기 위해서다. 6일 수술대에 오른 뒤 내년 스프링캠프 합류를 목표로 재활에 돌입한다.
당연히 선발진의 무게추는 외국인 원투펀치 카일 하트(32)와 에릭 요키시(35)에게 더욱 쏠릴 수밖에 없다. 이들이 팀의 운명을 쥐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하트는 올 시즌 23경기에서 12승2패, 평균자책점(ERA) 2.35, 157탈삼진, 32볼넷을 기록 중인 리그 최고의 에이스다. 독감 후유증으로 약 3주간 자리를 비운 뒤 나선 2경기에서도 2승, ERA 2.45, 14탈삼진, 2볼넷으로 호투했다. 2이닝 부족한 규정이닝(144이닝)을 채우면 ERA 타이틀 획득도 유력하다. 강인권 NC 감독은 “하트가 지난해 페디만큼의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며 고마움을 감추지 않았다.
NC 에릭 요키시. 스포츠동아 DB
NC 합류 직후 크게 고전했던 요키시도 최근 3차례 선발등판에서 2승, ERA도 2.25로 반등했다. 첫 2경기에서 ERA 15.75로 무너졌던 아쉬움을 씻고 믿음을 주고 있다. 특유의 투심패스트볼 몸쪽 제구가 살아나면서 갈수록 위력을 떨치고 있다.
이들에게 무게추가 쏠리는 이유는 또 있다. 현재 NC 선발진은 그야말로 비상 상황이다. 신민혁이 시즌을 마감한 가운데 베테랑 선발투수 이재학도 오른쪽 광배근 염좌로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다행히 이탈이 길어지진 않을 전망이다. NC 구단 관계자는 “이재학이 최근 2군에서 실전등판을 마쳤고, 이번 주 1군에 올라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러 변수가 존재하지만, 하트와 요키시가 선발등판하는 경기는 무조건 잡아야 막판까지 희망을 품어볼 수 있다. 팀이 승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선발투수의 덕목인데, 하트와 요키시는 그 역할은 물론 긴 이닝을 소화하며 불펜의 체력 부담을 줄이는 역할까지 도맡아야 하기에 어깨가 무겁다. 그 부담을 이겨내면 팀에 극적인 가을야구를 선물할 수 있기에 마지막까지 온 힘을 짜내야 하는 원투펀치 하트와 요키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