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관의 후계자’ 김양이 고속도로에 진출했다.
‘우지마라’라는 노래로 인기를 얻고 있는 김양은 30일 ‘송(대관) 다방 김양의 최신 트롯’이라는 제목의 메들리 앨범을 전국 고속도로 앨범시장에 발표했다. 고속도로 앨범시장은 아직까지 단일 앨범만으로 100만장의 판매량을 올리는 큰 시장이다.
김양이 이 고속도로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관련 음반사들의 쉴 새 없는 러브콜에 힘입었다.
송엔터테인먼트 김성중 대표는 “음반사 관계자들이 ‘김양의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물어물어 찾아왔다”면서 “음반 제작을 제의해온 경우가 빈번해 제작을 적극 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 첫번째 제작물량만도 CD와 테이프 등 총 5만장 규모다. 초도물량을 5만장이나 찍어내는 경우는 흔치 않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송다방’이라는 표현은 송대관 사단을 귀엽고 위트 있게 표현한 것이다. 메들리 앨범은 김양이 무려 160분간 40곡을 쉴 새 없이 부르는 것으로 이뤄졌다. 김양은 자신의 데뷔곡 ‘우지마라’를 비롯해 ‘네박자’ ‘무조건’ ‘자기’ ‘월화수목금토일’ ‘참아주세요’(뱀이다송) 등 여러 선배들의 곡을 자신의 스타일로 멋들어지게 소화했다.
메들리 앨범이라는 이색적인 작업을 끝낸 김양은 “연습과 녹음 등의 작업으로 3일간 스튜디오에서 살아야했고, 또 원 없이 노래를 불러본 것 같다”면서 “29일 경북 칠곡휴게소를 비롯해 지나가는 휴게소마다 내 노래가 나오고 있어서 기분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김양 측에 따르면 한 휴게소 앨범부스 판매자는 김양을 보고 “당신 찾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왜 이렇게 늦게 앨범을 내느냐”며 호통을 치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우지마라’를 디지털 음원으로만 발표했던 김양은 정식 음반을 구하고 싶다는 문의가 잇따라 이번 고속도로 앨범에 앞서 28일 정규 음반을 전국 음반매장에 발표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