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6개월 만에 새 음반을 발표한 서태지의 컴백무대가 철통보완 속에 펼쳐졌다.
서태지는 7월 31일 오후 경기 고양 MBC 일산드림센터에서 MBC 서태지 컴백스페셜 ‘북공고 1학년 1반 25번 서태지’ 녹화를 통해 팬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이날 오후 3시30분께 녹화장에 도착해 예정보다 1시간 늦게 본 녹화를 시작한 서태지는 8집 첫 싱글에 수록된 ‘모아이’와 ‘휴먼 드림’ ‘틱탁’, 서태지와 아이들 3집 수록곡 ‘필승’, 서태지 솔로앨범 수록곡 ‘테이크4’ 등 5곡을 라이브로 불렀다.
서태지는 첫 곡 ‘모아이’를 부른 뒤 “안녕 오랜만이야. 많이 기다렸죠. 나도 많이 보고 싶었어요. 여러분들을 보니 반갑고 가슴이 벅차요”라고 인사를 했다.
그는 이어“이스터섬(뮤직비디오 촬영지)에 여러분 생각 많이 했어요. 여기 오지 못한 친구들에게도 저의 이야기를 전해주세요”고 컴백 무대의 설레이는 심정을 밝혔다. 이어 4번째 곡 ‘필승’을 부른 뒤에는 “오랜만에 나온다고 연습도 많이 했는데 무대에 나오니 너무 떨려요”라고 무대에 선 긴장감을 솔직하게 말하기도 했다.
이날 공연 도중 한 여성 팬이 쓰러져 급히 인근 병원으로 옮겨지는 사건이 발생했으나 다행히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태지의 컴백 스페셜은 경호원 50명과 경기 고양경찰서 소속 전경 100명이 투입되는 등 철통 보완 속에 치러졌다. 고양경찰서는 많은 인원이 몰릴 것을 예상해 방송사나 서태지측의 요청이 없었지만 병력을 파견했다.
MBC 드림센터 주변에는 아침 일찍부터 서태지의 팬 1000명이 몰렸다. 녹화장에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동료 양현석이 그를 응원하기 위해 나타났고, SS501의 김규종과 허영생도 서태지의 대기실을 찾았다.
서태지 컴백스페셜은 이날 녹화분과 7월 28일 서해안 각지에서 촬영한 서태지와 이준기의 로드무비 인터뷰, 1일로 예정된 게릴라 콘서트 등으로 구성해 8월6일 밤 11시에 방송한다.
한편 서태지는 음반발매 이틀 만에 음반판매량 15만 장을 기록하며 올해 들어 발표된 음반중 판매량 1위를 예약했다. 서태지 소속사 서태지컴퍼니에 따르면 29일 발매된 서태지 8집 첫 싱글이 사전예약판매분 10만 장에 이어 5만 장의 추가 주문량을 기록하면서 판매량 15만장을 확보했다.
서태지는 앞으로 두 번째 싱글과 앨범을 각각 추가로 1장씩 더 발표할 예정이어서 음반 판매는 더 늘어날 예정이다.
서태지는 이날 컴백쇼와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게릴라콘서트에 이어 15일에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ETPFEST에 참가한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