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추신수-사이즈모어‘한솥밥타격경쟁’

입력 2009-06-25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메이저리그에는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하다. 팀내에서 한솥밥을 먹는 동료이면서 모두가 경쟁관계다. 마이너리그에서 고생을 함께 한 동료들은 전쟁터의 전우처럼 친하지만 그외는 치열한 경쟁상대들이라고 보면 된다.

클리블랜드 추신수는 24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벌어진 인터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볼넷 1개를 고르며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타율은 0.295다. 추신수는 이날 좌익수로 출장했다. 우익수는 내외야수를 겸하는 마크 데로사가 맡았다.

앞으로 추신수 활약에 초점은 중견수 그래디 사이즈모어와의 관계다. 사이즈모어는 이날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돼 23일 만에 출장, 5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그의 연봉은 476만달러다. 27세의 사이즈모어는 메이저리그에서 톱클래스에 속하는 톱타자다. 피츠버그전에는 2번타자로 출장했다. 발 빠르고, 타격 좋고, 파워를 겸비했고, 수비도 뛰어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이 만한 톱타자 중견수를 찾기가 쉽지 않다. 올스타에도 두차례 선정됐다.

클리블랜드 타자 가운데 추신수와 스타일이 매우 비슷한 선수가 사이즈모어다. 클리블랜드에서는 가장 인기가 높다. 그러나 사이즈모어는 지난 달 부상자명단에 오르기 전에 극도로 부진했다. 타율이 0.223에 출루율도 0.309에 그쳤다. 톱타자로서는 부적격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쌓아온 기록이 있어 에릭 웨지 감독은 톱타자로 밀어 붙였다.

지난 시즌 157경기에 출장한 사이즈모어는 타율 0.268, 득점 101, 홈런 33, 타점 90, 도루 38, 볼넷 98, 삼진 130, 출루율 0.374, 장타율 0.502를 기록했다. 올해가 두번째 풀타임 시즌인 추신수는 사이즈모어와 비교해 파워와 클러치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사이즈모어는 4년 연속 20개 이상의 홈런에 지난 해는 생애 최다 33개를 기록했다. 23일 동안 결장했으나 톱타자이면서도 타점이 31개였다. 그러나 타율, 출루율, 도루부문에서는 추신수가 앞선다.

사실 추신수가 홈런부문에 항상 신경를 쓰는 이유도 이런 경쟁구도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연봉도 홈런이 좌우한다. 메이저리그에는 “타격왕은 세단을 타고, 홈런타자는 리무진을 탄다”는 유명한 격언이 있다.

앞으로 추신수와 사이즈모어의 타격경쟁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LA|문상열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