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 용인시청 입단 임박…경쟁력 유지와 특별대우 사이 엇갈린 시선

입력 2022-10-05 1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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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 스포츠동아DB

‘한국 높이뛰기의 희망’ 우상혁(26·서천군청)이 용인으로 향한다. 세계 정상을 수성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춘 이적이라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우상혁은 12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릴 제103회 전국체전 육상 높이뛰기 남자 일반부 결승을 마치고 20일 용인시청에 입단할 예정이다.

5일 육상계에 따르면, 용인시청을 비롯해 3~4개 시·군 실업팀에서 우상혁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이 중 계약기간 2년과 함께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도균 코치의 동반 영입을 보장한 용인시청이 승자가 됐다. 계약금과 연봉 모두 억대로 알려졌다. 용인시청은 우상혁이 김 코치와 함께 ‘별동대’ 형태로 팀 일정과 상관없이 개별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상혁은 내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24년 파리올림픽 정상을 노린다. 하지만 이번 전국체전 이후 내년 4월까지는 국내대회가 없다. 지난해 2020도쿄올림픽 4위 이후 대한육상연맹 차원에서 구성한 TF팀과 함께 이번 겨울 해외전지훈련과 대회 참가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만하다.

대한육상연맹 TF팀 구성으로 올해 큰 효과를 봤다. 2월 후스토페체 실내대회(2m36), 3월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선수권대회(2m34), 5월 도하 다이아몬드리그(2m33) 우승과 함께 7월 미국 유진 세계선수권대회(2m35) 준우승 등 눈부신 성적을 거둔 만큼 앞으로도 꾸준히 국제대회에 나설 필요가 있다.

국가대표급 실업육상선수들의 연봉이 7000만~8000만 원대임을 고려하면 계약기간, 금액, 부대조건 모두 파격적이다. 다만 우상혁의 ‘별동대’ 구성을 놓고 육상계에선 여러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역대급’ 활약을 펼친 만큼 군 전역 후에도 기량 향상을 위한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다. 그러나 계약 규모가 큰 선수가 소속팀에 이름만 올려놓고 개별활동을 한다는 점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해 한 육상계 원로는 “지난 1~2개월 사이 군 전역 후 (우)상혁이를 둘러싼 환경이 급격히 바뀌고 있다. 이적 소문은 공공연히 들렸던 게 사실”이라며 “이전부터 소속팀보다는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 있었던 기간이 더 길어 별동팀 구성은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전례 없는 대우를 받은 만큼 이럴 때일수록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에서 처신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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