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팬들 웃게 만든 이슈들 [스포츠동아 선정 2022년 국내스포츠 10대 뉴스]

입력 2022-12-3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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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축구는 통산 3번째 16강 진출로 전 국민에게 큰 기쁨을 안겼다. SSG는 사상 최초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KBO리그를 평정했고, 20세의 김주형은 PGA 투어에서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남자쇼트트랙대표팀 에이스 황대헌은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텃세와 편파판정을 뚫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손흥민은 아시아선수로는 최초로 2021∼2022시즌 EPL 득점왕의 영예를 안았다(위부터 시계방향). 스포츠동아DB·게티이미지코리아

2022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됐던 체육계가 부활의 날개를 펼친 해였다. 그동안 열악한 훈련환경 탓에 어려움을 겪던 선수들은 한층 나아진 여건 속에 실전감각을 회복해 정상적으로 각종 대회에 참가하며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팬들은 경기장을 찾아 그동안 금지됐던 육성응원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풀었고, 베이징동계올림픽과 카타르월드컵 등의 굵직한 국제대회를 통해 하나로 똘똘 뭉쳤다. 그만큼 많은 의미를 남긴 한 해를 스포츠동아가 선정한 ‘2022년 국내스포츠 10대 뉴스’로 되돌아본다.


●손흥민, 아시아선수 최초 EPL 득점왕

손흥민(토트넘)은 2021~2022시즌 총 23골을 뽑아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올랐다. 왼발로 12골, 오른발로 11골 등 페널티킥 없이 모두 필드골로만 장식해 순도 또한 높았다. 아시아선수 최초의 EPL 득점왕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EPL뿐 아니라 세리에A(이탈리아), 프리메라리가(스페인), 분데스리가(독일), 리그앙(프랑스) 등 유럽 5대 리그로 범위를 넓혀도 아시아선수로는 최초의 득점왕이었다.


●축구대표팀 기적의 월드컵 16강 진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끈 한국축구는 카타르월드컵에서 사상 3번째로 16강에 오르며 목표를 달성했다. 1무1패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포르투갈과 조별리그(H조) 3차전을 2-1 역전승으로 장식한 뒤 우루과이가 가나를 2-0으로 꺾은 데 힘입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포르투갈전 후반 46분 역전 결승골을 뽑은 황희찬(울버햄턴), 가나전에서 헤더로만 2골을 터트린 조규성(전북 현대)은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안면골절 수술 직후였음에도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에 나선 주장 손흥민의 투혼도 국민들의 심금을 울렸다.


●준우승 징크스에 울던 울산, 17년 만에 우승

울산 현대는 2005년 이후 17년 만에 K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지긋지긋했던 준우승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지만, 부임 2년차인 홍명보 감독의 리더십과 선수들의 놀라운 뒷심으로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다. 지난 3년 연속(2019~2021년) 눈앞에서 우승을 놓쳤던 아쉬움을 깨끗이 씻어냈다. 홍 감독은 조광래, 최용수, 김상식에 이어 선수와 사령탑으로 모두 K리그 우승을 맛본 역대 4번째 축구인이 됐다.


●SSG, 역대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KBO리그 역대 최초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SSG 랜더스의 행보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와이어 투 와이어’는 골프 또는 경주 종목에서 쓰이는 표현인데, SSG는 정규시즌 개막 이후 단 한 차례도 1위를 빼앗기지 않고 가장 높은 자리를 지켜냈고,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KS)에서도 4승2패로 승리해 통합우승을 완성했다. 2승2패로 맞선 KS 5차전 9회말 터진 김강민의 끝내기 홈런 등 드라마틱한 요소들로 기쁨을 극대화했다. 사령탑 부임 2년째에 대업을 달성한 김원형 SSG 감독은 현역 사령탑 최고 대우인 3년 22억 원에 재계약했다.


●이정후 타격 5관왕+사상 첫 ‘父子 MVP’

이정후(키움)는 2022시즌 KBO리그를 지배한 사나이였다. KBO가 시상하는 기록 부문들을 기준으로 타율(0.349), 안타(193개), 타점(113개), 출루율(0.421), 장타율(0.575) 등 5개 부문을 휩쓸며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다. 타격 5관왕은 2010년 타격 7관왕에 오른 이대호 이후 12년만이었고, 1994년 MVP였던 아버지 이종범과 함께 역대 최초의 ‘부자 MVP’라는 진기록도 낳았다. 최고의 해를 보낸 그는 “내년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최고의 자리에서 떠난 이대호

2017년 이승엽에 이어 역대 2번째로 은퇴투어에 나선 이대호(롯데 자이언츠)는 말 그대로 최고의 자리에서 떠났다. 2010년 KBO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타격 7관왕을 달성했고, 일본프로야구(2012~2015년)와 메이저리그(2016년)에서도 경쟁력을 과시하며 한국 최고 타자 중 한 명으로 공인받았다. 은퇴 시즌인 올해도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1, 23홈런, 101타점의 눈부신 성적을 남겼고, 은퇴식까지 치른 뒤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해 진한 감동을 안겼다. 득표율도 93.3%에 달했다.


●‘배구여제’ 김연경의 복귀가 불러온 구름관중

2020~2021시즌 이후 다시 V리그로 돌아온 김연경(흥국생명)은 매 경기 관중몰이를 하며 클래스를 입증했다. 홈구장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의 2차례 매진(5800석)을 이끌어냈고, 원정경기에도 팬들을 몰고 다녔다. 공·수 모두에서 팀에 큰 힘을 불어넣으며 2021~2022시즌 6위에 그쳤던 팀을 선두권으로 올려놓았다. 그뿐 아니라 올스타전 온라인 팬 투표에서도 전체 1위에 오르며 내년 1월 ‘별들의 잔치’에 나서게 됐다.


●편파판정 뚫은 쇼트트랙대표팀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은 중국의 텃세로 얼룩졌다. 남자 1000m에 출전했던 박장혁(스포츠토토), 이준서(한국체대), 황대헌(강원도청)은 편파판정의 직접적 피해자가 됐고, 온 국민이 분노했다. 그러나 선수들은 조금도 개의치 않고 남은 경기를 착실히 준비해 황대헌이 남자, 최민정(성남시청)이 여자 1500m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쇼트트랙 종목에 출전한 국가들 중 가장 많은 5개의 메달(금2·은3)을 따내며 최강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 세계선수권 은메달

지난해 2020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에서 2m35의 한국신기록 수립과 함께 트랙·필드 종목 사상 최고 성적인 4위에 올랐던 우상혁(용인시청)은 당시만 해도 ‘깜짝 스타’로 주목 받았다. 그러나 엄청난 훈련을 통해 기량을 업그레이드했고, 7월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2m35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따내며 실력을 입증했다. 한국육상이 트랙·필드 종목 메이저 국제대회에서 처음 거머쥔 메달이었다. 올해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낸 덕분에 세계랭킹 1위로 2023년을 시작한다.


●‘최연소 2위’ 20세 김주형의 PGA투어 2승

한국남자골프의 차세대 주자가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2002년생 김주형이 8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챔피언십에서 20세 1개월 17일의 나이로 정상에 올랐다. 2013년 19세 11개월 18일의 나이로 우승했던 조던 스피스(미국)에 이어 역대 2번째로 어린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오픈에서도 우승하며 1932년 랄프 굴달(미국·20세 2개월)에 이어 역대 2번째 최연소 2승(20세 3개월)에 입을 맞췄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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