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생 태극전사’ 스케이트보드 문강호의 항저우 도전기 [항저우피플]

입력 2023-09-25 18: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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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강호. 사진|뉴시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스케이트보드 국가대표 문강호(12·강원도롤러스포츠연맹)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 중 두 번째로 어린 선수다. 동갑내기인 체스 김사랑(12)보다 7개월 먼저 태어나 최연소 대표팀 타이틀은 친구에게 돌아갔다.

스케이트보드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선수 개인의 독창적인 상상력과 창의성이 고득점의 중요 포인트인데, 복장 제한까지 없어 선수들은 자신이 원하는 옷으로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

세부 종목은 계단, 경사면, 벤치, 벽 등 다양한 구조물 사이에서 기술을 선보이는 ‘스트리트’ 종목과 움푹한 그릇 모양 경기장에서 묘기를 펼치는 ‘파크’로 나뉜다. 문강호는 이 중 파크 종목에서 자신이 원하는 성적을 내며 성공적으로 아시안게임 데뷔전을 마쳤다.

문강호는 지난 24일 중국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파크 종목 예선에서 54.23점을 기록해 참가 선수 11명 중 6위를 기록했다. 8위까지 주어지는 결선 티켓을 스스로의 기량으로 당당히 받아냈다. 목표 ‘결선 진출’을 이뤄내는 순간이었다.

문강호는 25일에 열린 결선에선 41.42점을 기록해 8명 중 8위에 머물렀다. 최하위로 결선을 마쳤지만, 아시안게임이란 큰 무대에서 결선을 경험했다는 것 자체가 문강호에겐 큰 소득이었다.

문강호는 대회 참가를 앞두고 “설레고 긴장된다. 부모님께서 최선을 다하라고 하셨는데, 꼭 좋은 성적을 거두고 오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힌 바 있다.

만 12세의 어린 태극 전사는 자신이 내건 약속을 당당하게 지켰다. 기량을 마음껏 펼치며 귀중한 경험까지 쌓은 첫 아시안게임. 4년 뒤에도 10대 선수로 다시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그의 미래가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항저우(중국)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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