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출혈 감수한 롯데…계속되는 안치홍-한동희 공백 여파

입력 2024-03-31 15: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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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안치홍(왼쪽)·롯데 한동희. 사진|스포츠동아DB, 롯데 자이언츠

안치홍(34·한화 이글스)과 한동희(25·롯데 자이언츠)의 빈자리가 크다.

롯데는 30일 LG 트윈스와 트레이드로 손호영(30)을 영입했다. 우타 내야수를 원한 김태형 롯데 감독의 제안이었다. 대가는 사이드암 우강훈(22)이다. 구단은 “타격 능력을 갖춘 우타 내야수 뎁스 강화를 위해 트레이드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분명 ‘출혈’이다. 우강훈은 지난해 병역 의무를 마친 기대주다. 게다가 빠르고 강한 공을 지닌 사이드암이다. 지난해 직구 평균 시속은 144.8㎞(50구 이상·스포츠투아이 기준)였다. 속구 계열로 범위를 넓히면, 전체 사이드암 중에선 LG 정우영(투심패스트볼·148.2㎞) 다음으로 빠른 공을 던진다. 롯데가 우강훈을 트레이드 카드로 내놓는 데 주저한 이유다.

그러나 롯데에는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공·수 양면에서 안치홍, 한동희의 공백 여파가 계속되는 분위기다. 롯데는 지난겨울 프리에이전트(FA)가 된 안치홍과 전준우 중 전준우에게만 집중했다. 6월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를 앞둔 한동희는 시범경기 2경기 만에 다쳤다. 4월 중순까지 공백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오선진과 최항, 1월 미완의 대기 김민수를 LG로 보내고 데려온 베테랑 김민성은 아직 제 몫을 못 하고 있다.

핵심 전력의 빈자리를 주전경쟁 후보군이나 대타·대수비 요원을 가능한 많이 영입해 메우려는 모양새다. 우강훈을 내주고 잡은 손호영도 LG에서 지난해까지 4시즌 동안 94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LG의 두꺼운 선수층 때문에 잠재력을 꽃피우진 못했지만, 냉정히 말해 현재 위치는 앞서 영입한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백업이다. 롯데도 손호영을 “내야 주전경쟁이 가능하며 대수비와 대주자, 대타 모두 가능한 자원”이라고 평가했다. 이번에도 롯데의 갈증이 풀리지 않는다면, 트레이드는 여기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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