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메이커’ 김기동 감독의 코리아컵 도전…이제는 서울 이끌고 친정팀 포항과 격돌

입력 2024-07-16 16: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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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김기동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서울 김기동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FC서울 김기동 감독(52)은 지난해까지 포항 스틸러스의 성공가도를 이끌었다. 2019년 포항 감독으로 부임해 202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 2023년 FA컵(현 코리아컵) 우승과 K리그1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포항의 고공비행과 함께 김 감독의 지도력도 인정받았다. 포항 시절 넉넉하지 않은 구단 재정과 잦은 선수 유출에도 김 감독은 핑계 대지 않았다. 대형 선수 영입 없이 기존 선수들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운용능력과 상대에 따른 맞춤전술로 포항을 강팀으로 만들었다.

김 감독에게 코리아컵은 특별한 대회다. 감독 경력을 시작한 뒤 처음 제패한 대회이자, 아직 유일한 우승 트로피다. 지난해 코리아컵 우승을 끝으로 박태하 감독에게 포항 지휘봉을 넘기며 서울로 옮긴 김 감독이 자신에게 특별한 코리아컵에서 공교롭게도 친정팀 포항을 만난다. 서울은 17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릴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전에서 포항과 맞붙는다.

‘김기동 더비’가 처음은 아니다. 올 시즌 2차례 맞대결에서 서울은 포항을 잡은 적이 없다. 4월 K리그1 7라운드 홈경기에선 2-4로 패했고, 5월 14라운드 원정경기에선 2-2로 비겼다.

하지만 최근 서울은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시즌 초반 김 감독의 전술이 팀에 완전히 녹아들지 않아 답답한 경기력으로 리그 하위권을 전전했지만, 지난달 수원FC(3-0 승)~강원FC(20-승·이상 홈)~전북 현대(5-1 승·원정)를 연파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순위도 6위(8승6무9패·승점 30)로 뛰어올랐다.

반면 포항은 잠시 주춤하고 있다. 시즌 초반 1위를 찍기도 했지만, 현재 3위(11승8무4패·승점 41)로 내려와 있다. 13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도 1-2로 패했다.

포항의 ‘킹 메이커’였던 김 감독이 이번에는 서울을 이끌고 코리아컵에서 또다시 강한 면모를 보여줄지, 아니면 포항 박 감독의 저력에 또다시 가로막힐지 궁금하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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