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통한 금융 혁신 주도” ‘K-금융 세계화’ 선도하는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 ‘머니 2020’ 기조연설

카카오뱅크가 글로벌 무대를 배경으로 ‘K-금융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머니 2020 아시아’에 기조 연설자로 나선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사진제공｜카카오뱅크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글로벌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하며 ‘K-금융 세계화’를 선도하고 있다.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는 300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지난해 말 금융 컨설팅(자문) 계약을 체결하며, 자사 아이디어가 담긴 신규 상품을 선보인다.

또 태국판 인터넷전문은행인 ‘가상은행(Virtual Bank)’ 인가 획득을 위해, 태국 금융지주사 SCBX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태국 중앙은행에 인가 신청서 제출을 완료했다. 인가 획득 시, 태국 시장에 자사 디지털 금융 DNA를 성공적으로 이식해 현지 금융 기술 발전에 기여할 방침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최근 태국 방콕 소재 퀸시리킷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머니 2020 아시아’에 기조 연설자로 나서 해외시장 진출 확대 의지를 피력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머니 2020’은 금융과 정보기술(IT) 업계를 아우르는 글로벌 핀테크 행사로, 85개국에서 4000여 명의 핀테크·디지털업계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세계 각국에서 온 금융 분야 선구자 280여 명이 뱅킹, 결제, 인슈어테크 등 다양한 주제로 강연을 펼치며, 주요 아시아 국가의 금융당국 관계자가 연사로 나서 각국의 금융정책과 규제에 대한 인사이트를 전한다.

유일한 한국인 연사로 참여한 윤 대표는 ‘디지털 은행의 성장 전략과 인공지능(AI) 혁신’을 주제로 개막일 기조연설을 맡아, AI가 가져올 금융의 미래 모습을 전망했다. 그는 “AI에 최적화된 사용자 환경(UI), 사용자 경험(UX), 데이터를 갖추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을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펼쳐질 AI 시대에는 산업의 생태계가 AI 기술력을 가진 기업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고유한 데이터와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 중심적 사고까지 갖춘 금융사만이 압도적인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카카오뱅크는 인공지능 기반의 UI·UX 변화에 올인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수신 상품과 오픈뱅킹 기반의 편리한 이체 경험, 고객이 필요로 하는 금융·생활 서비스가 자연히 지속적인 고객의 유입과 트래픽 강화로 연결됐다”고 소개했다.

●고객 중심적 사고 기반
카카오뱅크만의 전략과 혁신 사례도 전했다. 2017년 서비스 개시 후 단 5일 만에 고객 수 100만 명에 도달한 데 이어 2년 만에 1000만 명, 이제는 대한민국 전체 인구 2명 중 1명 이상이 사용하는 은행으로 거듭난 카카오뱅크의 여정을 소개했다.

성장 전략으로 1800만 MAU(월간 활성 이용자)의 압도적 고객 트래픽과 모임통장 등 시그니처 수신 상품을 꼽으며, “차별화된 수신 상품과 오픈뱅킹 기반의 편리한 이체 경험, 고객이 필요로 하는 금융·생활 서비스가 지속적인 고객의 유입과 트래픽 강화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또 100여 개 제휴사의 금융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배경에는 ‘고객 중심적 사고’가 있음을 강조하며, 이를 확장해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더불어 독자 구축한 비금융 데이터 기반의 신용평가모형인 ‘카카오뱅크 스코어’와 이를 통한 포용금융 혁신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윤 대표는 “고객이 선택권과 주도권을 갖는 디지털 전환에 부합하는 소비자 중심의 플랫폼으로 거듭나 은행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해 ‘K-금융 세계화’를 선도하겠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