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확정한 국가사적 달성토성(왼쪽)과 경상감영 복원사업 조감도. 사진제공 ㅣ 대구시

대구시가 확정한 국가사적 달성토성(왼쪽)과 경상감영 복원사업 조감도. 사진제공 ㅣ 대구시




원도심 역사문화 중심지로 재편
대구광역시가 원도심을 살아 숨 쉬는 역사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국가사적 달성·경상감영 종합정비계획’을 확정하고, 2025년부터 본격 추진에 나선다.

총사업비 1,300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단순한 문화유산 복원을 넘어, 대구의 고유한 역사적 정체성을 회복하고 도시 품격을 높이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다.

- 달성토성 복원… 역사와 일상이 공존하는 시민 공간으로
‘삼국사기’에 따르면, 달성토성은 261년 삼국시대에 축조된 고대 토성으로, 대구의 기원이라 할 수 있는 유서 깊은 유적이다. 그러나 오랜 세월 공원과 동물원 등으로 활용되며 역사성과 공간 정체성이 크게 훼손돼 왔다.

대구시는 총 655억 원을 투입해 2025년 정밀 발굴조사를 시작으로, 동물원 이전과 성곽 복원, 달성역사관·야외전시관·잔디광장 조성 등 단계적인 정비사업을 2034년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달성토성은 고대 도시의 흔적을 회복하고, 시민의 휴식과 역사 체험이 어우러지는 도심 속 역사공원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 경상감영 복원… 대구의 위상을 되찾는 역사 거점 조성
경상감영은 조선시대 경상도의 정치·행정·문화 중심지였으며, 오늘날 대구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핵심 유산이다.

2017년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이후 구 병무청 부지를 포함한 감영 터 확보를 진행해 온 대구시는 총 662억 원을 들여 2033년까지 감영 복원·정비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에서는 국채보상로와 연계된 동선을 확보하고,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관아 시설 일부를 복원한다. 특히, 현재 달성공원에 있는 감영의 정문인 관풍루를 원래 위치로 이전해 경상감영의 옛 위상을 되살릴 계획이다.

복원된 경상감영은 대구의 역사적 품격을 상징하는 문화 거점이자, 교육·체험·휴식이 어우러지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 대구 원도심, ‘살아있는 역사박물관’으로 재탄생
이번 두 복원 사업이 마무리되면, 달성–경상감영–근대골목으로 이어지는 역사문화 클러스터가 형성돼, 대구 원도심은 고대부터 근현대까지의 흐름을 아우르는 ‘살아있는 역사박물관’으로 자리 잡게 된다.

이는 도시의 정체성과 문화적 품격을 강화할 뿐 아니라, ‘근대골목 투어’와 연계한 관광 활성화에도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종합정비계획은 국가유산청과의 협의를 거쳐 확정됐으며, 향후에도 국가유산청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체계적인 복원사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한 유산 복원이 아닌, 대구의 역사적 정체성을 되살리고 미래세대에 물려줄 품격 있는 역사문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원도심 곳곳의 문화자산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살아 숨 쉬는 역사 공간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구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