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코이카, 해외봉사단 홍보 새 지평 연다…청년 중심 전략 제시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1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한문화재단 회의실에서 코이카와 공동으로 ‘코이카 해외봉사단 브랜딩 및 홍보 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양 기관이 보유한 전문성과 자산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코이카 해외봉사단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며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한 반크의 국가정책 플랫폼 ‘울림’과 ‘열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협업을 통해 구체적인 협력 모델을 구축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이카는 30여년간 전 세계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 발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현지 기술 지원과 인력 양성 활동을 펼쳐왔다. 이에 반크와의 협력은 해외봉사단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국제 홍보와 공공외교 확장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미나는 반크 구승현 연구원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권소영 연구원이 반크의 주요 사업을 소개하며 본격적인 논의를 열었다. 권 연구원은 대한민국 홍보대사 양성 사업, 국가정책 플랫폼 ‘울림’과 ‘열림’, 그리고 국내 기관과의 협력 현황을 바탕으로 반크의 활동을 종합적으로 설명했다.

권소영 연구원은 반크의 ‘대한민국 홍보대사 양성 사업’을 소개하며, 국가유산청,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주요 정부 기관과 협력해 청소년과 청년을 디지털 외교관, 메타버스 외교관, 글로벌 한국 홍보대사로 양성하는 활동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21세기 대한민국이 ‘아시아의 중심’, ‘동북아의 관문’, ‘전 세계와 꿈과 우정을 나누는 나라’로 자리매김하도록 국가 이미지와 브랜드 변화를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어 소개된 국가정책제안플랫폼 ‘울림’은 국민이 직접 역사·문화·관광·외교 분야 정책을 제안하는 참여형 플랫폼으로 정부와 국민 간 소통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국가정책소통플랫폼 ‘열림’은 정부 부처의 역사·문화·관광·외교 분야 정책과 콘텐츠를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유하고, 국민은 이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다. 권 연구원은 “열림을 통해 국민은 정부의 정책 취지를 이해하고, 정부는 국민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정책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소영 연구원은 반크가 주요 협력 기관들과 함께 추진해 온 다양한 사업을 소개하며 정부 부처, 국회, 전문기관과 함께 지속해서 글로벌 전략 세미나를 개최하며 쌓아온 실질적인 협업 경험을 공유했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반크 연구원들이 코이카와의 협업 가능성을 모색하며 해외봉사단 홍보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박지은 청년연구원은 해외봉사단 참여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 기존의 ‘전문 실무자 중심’ 선발 구조를 보완한 ‘역할 분담형 팀 구성’ 모델을 제안했다. 이는 전문 실무자, 기획·운영 담당자, 콘텐츠 담당자로 역할을 분담함으로써 청년들의 전공과 역량에 맞는 맞춤형 참여를 가능하게 하고, 봉사단의 전문성과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대안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정우 청년연구원은 코이카 참여 혜택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아이디어로 ‘시장에 가면’ 노래를 패러디한 릴스 콘텐츠 ‘코이카(또는 WeKO)에 가면?!’을 제안했다. 텍스트 중심 홍보보다 직관적이고 감각적인 콘텐츠를 통해 청년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홍단비 청년연구원은 MBTI 성격 유형 테스트를 기반으로 지원자에게 적합한 코이카 봉사단 직무와 파견 국가를 추천하는 콘텐츠 ‘내가 KOICA 봉사단원이 된다면?’을 제안했다.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개인의 성향을 분석하고, 맞춤형 직무와 활동 국가를 제시함으로써 청년들이 느낄 수 있는 심리적 진입장벽을 낮추고 자연스럽게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방식이다.

정인성 청년연구원은 ‘KOICA 밸런스 게임 - 두 세계 사이에서’라는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다양한 국가에서 활동한 봉사단원들의 경험을 밸런스 게임 형식으로 구성해 각국의 문화, 환경, 봉사 경험을 비교하며 전달하는 참여형 콘텐츠다. 단순한 재미를 넘어 현지 주민과의 교감, 문화적 차이를 극복한 과정, 봉사 현장에서의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해외봉사 활동의 본질적 가치와 감동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승현 연구원은 코이카 해외봉사단원들이 한류 확산과 함께 현지에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민간 외교관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반크와 코이카가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글로벌 한국 홍보대사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이 프로그램은 파견 전 3~4시간 동안 진행되는 ‘한국 홍보대사 교육’을 통해 반크의 한국 홍보 콘텐츠와 사례를 바탕으로 현지에서 활용 가능한 실질적인 홍보 전략과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또한 활동을 마친 봉사단원에게는 ‘글로벌 한국 홍보대사’로 임명하고 인증서를 수여함으로써 세계 각지에서 한국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긍정적 이미지를 확산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권소영 연구원은 반크와 코이카의 협력을 통해 국가정책 플랫폼 참여를 더욱 활성화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해외봉사단원들은 다양한 해외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의 역사·문화·외교·교육 정책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봉사 활동이 끝난 이후에도 반크의 국가정책 제안 플랫폼 ‘울림’, 소통 플랫폼 ‘열림’을 통해 관련 정책과 콘텐츠에 대한 의견을 제시함으로써 봉사 경험이 단순한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공공외교 역량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과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미나를 마무리하며 박기태 반크 단장은 “반크와 코이카는 각각 민간과 공공의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모두 한국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신뢰와 공감을 기반으로 글로벌 소통을 실현해 간다는 공통된 사명을 갖고 있다”며 “이번 세미나는 그 사명을 공유하는 두 기관이 어떻게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실질적인 협력의 가능성을 확인한 뜻깊은 자리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 단장은 “코이카 해외봉사단은 단순한 기술 지원을 넘어, 현지 주민들과 깊은 교류를 통해 한국을 있는 그대로 소개하고 이해시키는 민간 외교관이자 한류스타 역할을 해왔다”며 “봉사단원 한 명 한 명이 곧 세계 속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얼굴이자 우리 이야기를 전하는 국가대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반크는 지난 20여년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한국 홍보대사 활동을 실천해 온 만큼 세상을 변화시키는 코이카 해외봉사단이 현장에서 한국을 알리는 데 있어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이카 해외봉사관리팀 박혜린 팀장은 “이번 세미나는 전 세계 개발협력 현장에서 활동해 온 코이카의 실천적 경험과 디지털 외교와 글로벌 홍보에 전문성을 지닌 반크의 역량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오늘 세미나를 계기로 코이카 해외봉사단의 활동을 보다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콘텐츠로 국내 청년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해 더 많은 청년이 코이카 봉사단에 적극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코이카 해외봉사관리팀 김광욱 과장은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전 세계를 무대로 한국을 알리는 데 앞장서 온 반크 청년들이 코이카 해외봉사단 활동으로 그 여정을 확장해, 지구촌의 긍정적 변화를 이끄는 주역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