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글래스루이스가 고려아연 정기주총 안건에서 현 경영진 중심 이사회 운영에 힘을 실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가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 측 후보와 주요 안건에 모두 찬성을 권고했다. 반면 영풍·MBK 연합이 추천한 이사 후보와 주요 주주제안에는 일제히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글래스루이스는 11일 발표한 의결권 권고 보고서에서 최윤범 사내이사 후보, 황덕남 사외이사 후보, 월터 필드 맥라렌 기타비상무이사 후보 등 회사 측이 지지하는 이사 후보와 감사위원 후보까지 총 5명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감사위원 선임과 분리선출 감사위원 선임 안건에도 모두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

글래스루이스는 보고서에서 고려아연의 총주주수익률(TSR)과 기업가치가 글로벌 비교 기업 대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해 왔다고 평가했다. 또 현재 경영진을 전면 교체해야 할 만큼 구조적인 지배구조 문제가 명확하게 입증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사회 구성과 관련한 핵심 안건인 ‘이사 5인 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회사가 추진 중인 전략을 지속하면서도 이사회 내 의미 있는 소수 대표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개정 상법 시행에 대비해 분리선출 감사위원을 1명에서 2명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지지를 받았다. 글래스루이스는 이 같은 조치가 법규 준수 취지를 고려한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영풍·MBK 연합이 추천한 박병욱·최연석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와 최병일·이선숙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모두 반대를 권고했다.

영풍·MBK 연합이 제안한 주식 액면분할 안건에도 부정적 의견을 냈다. 글래스루이스는 해당 안건이 승인될 경우 현재 진행 중인 소송과의 관계를 포함해 보다 명확한 절차 공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주 발행 시 이사의 충실 의무를 정관에 명문화하는 안건과 집행임원제 도입 안건에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미 상법상 이사의 일반적인 충실 의무가 적용되고 있어 별도 규정이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다.

앞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와 국내 의결권 자문기관 한국ESG평가원 역시 고려아연 현 이사회가 지지하는 주요 안건에 대해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 ISS는 이사 5인 선임안과 감사위원 확대 안건에 모두 찬성을 권고했다.

한국ESG평가원도 고려아연이 2025년 창사 이후 최대 경영실적을 기록하고 자사주 소각과 현금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하며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방향의 의결권 행사를 권고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글래스루이스가 경영성과와 중장기 전략, 거버넌스 개선 노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현 이사회가 지지하는 후보와 안건에 대해 찬성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영 안정성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