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버스 김상문 기사, 심폐소생술로 위급한 주민 구해

귀중한 생명을 구한 김상문 기사가 근무하는 청도버스 차고지. 사진ㅣ나영조 기자

20년 경력 베테랑 기사, 평소 안전운행 원칙 지켜온 모범 사례

지난 9월 4일 오후 2시 25분경, 청도군 화양읍 화양삼거리에서 농어촌버스(2번 버스)를 운행하던 청도버스 소속 김상문 기사(72세, 1952년생)가 길가에 쓰러진 여성을 신속히 발견하고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해 소중한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지역사회에 큰 감동을 주고 있다.

당시 김 기사는 평소처럼 화양삼거리를 지나는 도중, 길가에 갑자기 쓰러져 있던 한 여성을 발견했다. 그는 곧바로 버스를 정차시키고 승객들에게 상황을 설명한 뒤, 현장으로 달려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김 기사의 침착하고 신속한 대처 덕분에 여성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의식을 회복했고, 이어 도착한 119 구급대에 인계되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후 무사히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응급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골든타임’으로 불리는 초기 몇 분간의 조치다. 김 기사의 발 빠른 판단과 정확한 심폐소생술이 아니었다면 여성의 생명은 위태로웠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김 씨는 “당시 상황에서는 다른 생각이 들지 않고, 한 사람을 살려야 한다는 마음뿐이었다”며 “그동안 회사에서 받은 안전교육과 응급처치 지식이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청도군 관계자는 “김상문 기사의 용기와 신속한 대응이 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군민의 안전을 지키는 숨은 영웅들이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청도군은 이번 사례를 계기로 대중교통 종사자뿐 아니라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응급처치 교육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지역 주민들은 “20년 동안 안전하게 버스를 운행해온 기사님이 이번에는 생명까지 지켰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부 주민들은 “평소 버스를 타면 친절하고 정직한 기사로 유명했는데, 이런 의로운 행동까지 하시다니 존경스럽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미담을 넘어, 위급한 상황에서의 시민 의식과 대응 능력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심폐소생술은 누구나 배워야 하는 기본 소양”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지역사회 전체에 응급처치 교육과 생명 존중 문화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상문 기사는 20여 년 동안 청도군의 교통망을 책임져온 베테랑 운전기사로, 이번 사건을 통해 ‘도로 위의 안전 지킴이’이자 ‘군민의 생명을 살린 영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청도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