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스마트경로당 150곳 확대, ICT·AI 활용 실효성은 숙제


부천시는 2021년 전국 최초로 도입한 스마트경로당을 올해 말까지 총 150곳으로 확대하고, 내년 3월부터 치매 예방과 디지털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 고도화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부천시는 지난 6월 스마트경로당을 통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정보문화유공 분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사진제공|부천시

부천시는 2021년 전국 최초로 도입한 스마트경로당을 올해 말까지 총 150곳으로 확대하고, 내년 3월부터 치매 예방과 디지털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 고도화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부천시는 지난 6월 스마트경로당을 통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정보문화유공 분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사진제공|부천시



부천시는 2021년 전국 최초로 도입한 스마트경로당을 올해 말까지 총 150곳으로 확대하고, 내년 3월부터 치매 예방과 디지털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 고도화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스마트경로당은 여가 활동, 건강관리, 범죄 예방 교육 등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ICT와 AI를 활용해 통합 제공하며, 지금까지 19만 명 이상의 어르신이 이용했다. 지난해 만족도 조사에서 이용자의 90% 이상이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디지털 정보격차 해소 성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스마트경로당 확대에도 현장에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먼저 고령층의 디지털 접근성 문제다. 70대 이상 고령자의 디지털 활용 능력은 26.6% 수준으로, 최신 ICT·AI 장비와 콘텐츠를 도입해도 일부 어르신은 활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 스마트경로당 프로그램의 효과 검증과 지속 가능성이다. 치매 조기 예방, 인지훈련 등 고도화된 서비스는 기대를 모으지만, 실제 참여율과 장기적 효과에 대한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아 정책 효과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게다가 운영 인력과 시설 확대에 따른 부담이다. 올해 관리사 인력을 기존 37명에서 160명으로 늘렸지만, 인력 교육·관리, 프로그램 질 유지, 장비 유지보수 등 실무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스마트경로당 확대와 고도화는 어르신이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보내도록 돕는 핵심 사업”이라고 강조했지만, 전문가들은 디지털 격차 해소, 참여 효과 검증, 인력·예산 부담 등 장기적 지속 가능성 확보가 과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스마트경로당의 고도화는 어르신 복지 혁신의 선도 모델로 평가받지만, 현장과 정책 목표 간 괴리를 줄이고, 보다 실질적이고 맞춤형 지원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앞으로 과제로 남아 있다.

경기|김영근·박병근 기자 localcb@donga.com


김영근·박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