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시장, 우산 없이 시민 곁에서…‘지석문화제’ 함께한 2시간 30분

●비지정문화재 고인돌, 지역축제의 중심으로…용인시 전통 계승 주목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지난 1일 기흥구 상하동에서 열린 제10회 지석문화제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용인시

용인특례시(시장 이상일)는 지난 1일 오후 기흥구 상하동에서 ‘제10회 지석문화제’가 열렸다고 밝혔다.

지석문화제 추진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기흥구 상하동 지역에서 발견된 청동기 시대 고인돌 터에서 마을의 안녕을 빌던 제례 행사를 지역 주민의 문화축제로 되살린 것으로, 선조의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의미를 담았다.

이상일 시장은 갑작스러운 비가 내렸음에도 우산을 쓰지 않고 행사장을 지키며 2시간 30분 동안 시민들과 함께했다. 행사장 곳곳의 체험 부스를 방문해 참가자들을 격려하고 시민들과 소통하며 지역 공동체의 화합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유치원생부터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제1회 상하동 우리마을 그리기 대회’ 입상작이 전시됐다. 특히 ‘아나바다·플리마켓’도 함께 열려 자원순환과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게다가 선조들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제례 상차림 및 도포 착용 체험, 전통민속놀이, 주민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져 세대 간 문화적 교류의 장이 마련됐다.

지난 1일 기흥구 상하동에서 열린 제10회 지속문화제에 참석한 인사들의 모습.사진제공｜용인시

지역사회 공헌자에 대한 표창도 진행됐다. 이상일 시장은 지역 봉사와 행사 활성화에 기여한 목진호 씨와 박연상 씨를 비롯해 ‘우리마을 그리기 대회’ 입선자 유치원·초·중학생 12명에게 표창장을 수여하며 노고를 격려했다.

이 시장은 개회식에서 “상하동의 지석제는 수백 년 전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던 제례로, 고고학적·민속학적으로도 연구 가치가 높다”며 “이 제례를 주민들이 문화예술과 결합해 지역축제로 발전시킨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하동 362-1번지에 위치한 ‘지석(支石)’은 청동기 시대의 탁자식 고인돌(46㎡, 비지정문화재)로, 조선시대부터 마을의 의례터로 사용돼 왔다. ‘상하동’ 지명은 ‘상지석(上支石)’과 ‘하지석(下支石)’ 두 마을에서 비롯됐다. 마을 주민들은 오랜 세월 고인돌을 마을의 수호 상징으로 여기며 제례를 이어오고 있다.

경기｜김영근 기자 localcb@donga.com


김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