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근 안산시장 “AI·자율주행으로 시민이 체감하는 도시 혁신”

안산시 자율주행자동차 시범 운행계획 노선도(안). 사진제공｜안산시

안산시가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한 도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 지정, 로봇 배달 서비스 상용화, 경제자유구역 지정, 산업단지 인공지능 전환(AX) 추진 등 혁신 프로젝트가 잇따라 가시화되며 ‘기술이 일상을 바꾸는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전통적인 산업도시 이미지를 넘어 첨단산업 중심의 미래 전략 도시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는 평가다.

안산시는 행정·산업·생활 전반에 걸쳐 혁신의 지형도를 새로 그리고 있다.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로봇·스마트기술을 융합해 변화의 편익을 시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도시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산업구조의 스마트화는 물론 교통·배달·행정 등 생활 영역 전반에 첨단기술이 작동하는 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안산의 기술혁신은 산업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AI와 자율주행, 디지털 혁신을 통해 안산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첨단 산업도시로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기반 생활밀착형 행정 서비스 확대

안산시, 국토교통부 강소형 스마트도시 조성사업 공모 선정 개요도. 사진제공｜안산시

안산시는 이달 9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 자동차 시범운행지구로 신규 지정됐다.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는 자율주행차 상용화 촉진과 지역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도입된 제도로, 지정 지역에는 도로·교통 분야 규제 특례가 적용된다.

시는 그간 스마트도시 기반 구축과 교통데이터센터 운영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 실증 여건을 마련해 왔다. 올해 강소형 스마트도시 공모사업에 선정되며 도입 기반 예산과 운영비 확보에도 성공했다.

서류심사와 현장실사 과정에서는 현재 조성 중인 신안산선과 산업단지, 안산사이언스밸리(ASV) 경제자유구역을 연계한 노선 계획을 제시해 교통수요 대응과 환승 여건 개선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범운행지구는 단원구 초지동과 상록구 사동 일원으로, 중대형 산업단지와 주거지역, 상업지구, 대학·연구기관을 잇는 자율주행차가 내년도 중 시범운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선은 안산시 도시정보센터를 기점으로 한양대 ERICA 캠퍼스 정문,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안산호수공원, 원시역, 시우역, 초지역 등 약 11km 구간이다.

시는 자율주행 시범운행을 통해 대중교통 혁신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와 미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산업단지 연계 물류 실증 확대 ▲시민 체감형 모빌리티 서비스 도입 ▲관련 기업·연구기관 유치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로봇 배달 상용화…캠퍼스에서 일상으로

지난 2025년 11월 10일 ‘2025 안산시 로봇산업 정책세미나’에서 배달로봇 일개미가 로봇시티안산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안산시

안산시는 한양대 ERICA 캠퍼스에 실외 자율주행 로봇 배달 서비스를 도입해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이달 1일부터 로보티즈 AI의 실외 자율주행 배송 로봇 ‘일개미’ 10대가 캠퍼스 일대에서 상가와 연계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개미’는 가로 733㎜, 세로 549㎜, 높이 729㎜ 크기의 66~70㎏급 로봇으로, 소상공인에게는 수수료 절감 효과를, 학생과 지역 주민에게는 무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해 생활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또 안산시는 반월·시화 스마트그린산단의 AX(AI Transformation) 전환도 본격화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사업인 ‘AX 실증산단 구축사업’에 최종 선정되며 국비 140억 원을 확보한 데 따른 것이다.

이민근 안산시장이 킨텍스에서 열린 2024로보월드에서 관계자로부터 휴머노이드로봇에 대한 설명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안산시

AX는 인공지능 기술을 산업 전반에 적용해 업무 방식과 제품, 서비스 전 과정을 혁신하는 개념으로, 시는 ▲AX 인프라 구축 ▲기업 실증 지원을 통해 노후 산업단지의 스마트화를 추진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앞서 안산시는 한양대, 고려대 안산병원, 한국산업단지공단 등과 ‘AI 공동정책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해 AX 생태계 조성 기반을 마련했다. 향후 산단 내 테스트베드 구축을 통해 AI 공급·수요기업과 연구기관의 실증 참여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으로 첨단산업 도시 도약

안산사이언스밸리 경제자유구역 조감도. 사진제공｜안산시

이와 함께 안산시는 국토교통부 ‘2025년 강소형 스마트도시 조성사업’에 선정돼 국비 80억 원을 포함한 총 160억 원을 투입, 오는 2027년까지 시민 체감형 스마트도시 사업을 추진 중이다. AI·빅데이터 기반 통합교통서비스(MAAS), 상권 활성화, 맞춤형 교육 등 생활 밀착형 혁신이 핵심이다.

특히 지난 9월 안산사이언스밸리지구가 전국 최초로 수도권·역세권 요건을 모두 갖춘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며 첨단산업 중심 도시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상록구 사동 일원 1.66㎢ 규모의 이 지역은 첨단 로봇·제조 산업을 핵심 전략으로 하는 첨단산업지구로 개발된다.

한양대 ERICA를 중심으로 경기테크노파크,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 산학연 기관이 집적된 수도권 대표 클러스터로, 약 8조 원 규모의 경제 효과와 3만여 명의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

이민근 시장은 “안산이 지향하는 스마트도시는 기술 도입을 넘어 시민의 일상과 산업 현장을 함께 변화시키는 도시 혁신 과정”이라며 “AI·자율주행·로봇 기술을 바탕으로 시민이 체감하는 삶의 질 향상을 이뤄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계기로 산업단지 AX 전환을 가속화해 중소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기술과 산업, 도시가 선순환하는 첨단도시 안산을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경기｜박병근 기자 localc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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