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전경. 사진제공ㅣ포스코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전경. 사진제공ㅣ포스코




5년물 4억 달러, 10년물 3억 달러 등 총 7억 달러 발행
낮은 가산금리로 한국 기업 신인도 제고
포스코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대규모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포스코는 지난 12일 총 7억 달러(약 1조원) 규모의 글로벌 채권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채권은 5년 만기 4억 달러와 10년 만기 3억 달러로 구성됐으며, 올해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발행한 첫 미 달러화 공모채다.

포스코는 미국 국채 금리에 5년물 1.15%포인트, 10년물 1.30%포인트를 가산한 금리를 최초 제시하고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수요예측 결과 아시아 67%, 유럽·중동 18%, 미국 15% 등 전 세계 180여 개 기관투자가가 참여해 총 66억 달러 규모의 주문이 접수됐다. 이는 발행 규모의 9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강한 수요에 힘입어 최종 가산금리는 5년물 0.75%포인트, 10년물 0.90%포인트로 각각 0.4%포인트씩 낮아졌다. 이에 따라 쿠폰 금리는 5년물 4.5%, 10년물 5.0%로 확정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S&P는 포스코의 견고한 시장 지위와 재무 안정성을 반영해 각각 ‘Baa1’과 ‘A-’의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채권 발행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포스코는 지난해 11월 뉴욕·보스턴·런던에서 16개 투자자 미팅을 진행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대만·홍콩·싱가포르 등에서 57개 주요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 과정에서 미국과 유럽의 관세 정책 변화, 중국발 철강 공급 과잉,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으나, 포스코는 글로벌 철강 시장 대응 전략과 안정적인 재무 구조, 원가 절감 노력을 강조하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보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포스코의 7억 달러 조달은 국내 외화 유동성 공급에 기여함과 동시에 한국 기업의 대외 신인도 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이번에 기록한 낮은 가산금리는 올해 해외 채권 발행을 준비 중인 국내 기업들의 벤치마킹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기존 채권 리파이낸싱에 활용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앞으로도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기반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신뢰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포항ㅣ정다원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정다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