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기자회견서 밝혀… “교통망 확충하고 경제영토 넓히고 생활권 확대”
■대곡역세권, 기업이 찾는 지식융합단지로…신도시 재건축 ‘도시 리브랜딩’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15일 시청 대회의실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ㅣ고성철 기자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15일 시청 대회의실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ㅣ고성철 기자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이 1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고양의 운명은 우연이 아니라 철저한 설계와 구조의 산물”이라며, 지난 4년간 재설계한 도시의 기초 위에 AI 로봇, 첨단산업, 자율주행이 숨 쉬는 ‘글로벌 자립도시’의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 시장은 특히 “강남 8학군에 버금가는 글로벌 학군과 AI 기반의 교통 혁신을 통해 어느 지역에 살든 고양의 프리미엄을 누리는 ‘상향 평준화’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도시 설계는 인셉션과 같아”…베드타운 생존에서 ‘미래 경영’으로

도시 설계 전문가 출신인 이 시장은 이날 영화 ‘인셉션’을 인용하며 서두를 열었다. 그는 “지난 수십 년간 고양의 행정은 미래가 아닌 ‘생존’에 급급했다”며, 빈번한 축제와 소비성 예산으로 베드타운의 오명을 감추려 했던 과거와 결별할 것을 선언했다.

이 시장은 “이제 고양은 주는 대로 받는 도시가 아니라 스스로 운명을 선택하는 자립도시로 재설계됐다”며, 영국 BBC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5개 도시’로 고양을 주목한 점과 다산목민대상 본상 수상 등을 도시 체질이 ‘시민 경영체제’로 바뀌었다는 증거로 제시했다.

● 5대 전략, 땅을 ‘수익 낳는 자산’으로…경제 영토의 확장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가용 용지의 활용 방식이다. 이 시장은 “아파트를 짓는 ‘쉬운 선택’ 대신 계속 수익을 낳는 자산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대곡역세권: 아파트 숲이 아닌 지식융합단지로 사수 ▲창릉지구: 축구장 21개 넓이의 공업지역 확보 ▲경제자유구역: 경기 북부 최초 후보지 지정 및 일산테크노밸리 기반 조성 ▲그린 에너지: 경기 북부 최초 ‘미니 수소도시’ 조성 및 스마트팜 확대 등이다.

● 한강 주권 회복과 ‘킬러 산업’으로서의 문화

경관과 문화에 대한 시각도 ‘산업’에 방점을 찍었다. 50년간 철책에 가려졌던 한강 주권을 회복해 수변 문화를 일상으로 가져오는 한편, 십수 년간 방치된 창릉천을 국비 3,200억 원을 투입해 수변축으로 되살린다.

특히 ‘박수’로 끝나던 축제를 매출이 발생하는 ‘콘트립(Con-Trip)’ 산업으로 승격시킨 점이 주목된다. 고양종합운동장을 세계적 아티스트들의 무대로 활용해 연간 125억 원의 수입을 올린 성과를 바탕으로, 킨텍스 앵커호텔과 IP융복합콘텐츠클러스터를 결합해 K-문화 관광의 글로벌 표준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 “교육 때문에 이사 가는 시대 끝낸다”… AI 학세권과 교통 혁명

이 시장이 꼽은 도시 존립의 핵심은 ‘교육’과 ‘교통’이다. 그는 “성남과 용인의 성장은 좋은 학교와 인재를 따라 기업이 모인 결과”라며 고양시를 ‘AI 역세권’과 ‘AI 학세권’으로 재편하겠다고 선언했다.

‘AI 교통 혁명’을 위해 GTX-A, 서해선 개통에 이어 대장홍대선, 고양은평선 등 9개 철도 노선을 추진 중이다. 특히 ‘역에서 집까지의 15분’을 메우기 위해 자율주행 셔틀과 로보택시를 도입하고, 국토부와 협력해 도심항공교통(UAM) 실증사업을 선제적으로 추진해 하늘길까지 열 계획이다.

‘글로벌 학군 조성’을 위해선 교육발전특구 지정으로 166억 원을 투자하며, 국제학교 4곳과 해외 대학 2곳과의 협약을 통해 ‘강남 8학군’ 이상의 경쟁력을 확보한다. 과학고와 자사고 유치를 더해 이사 오고 싶은 ‘캠퍼스 시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1기 신도시 재건축, ‘도시 리브랜딩’의 시작

일산 등 1기 신도시 재건축에 대해서도 이 시장은 “단순히 낡은 집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학군과 교통의 격을 높이는 도시 리브랜딩 사업”이라고 규정했다. 재건축을 통해 도시 전역에 AI 기반의 생활 인프라를 깔아 자산 가치를 상향 평준화하겠다는 의지다.

이 시장은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어디에 살든 고양의 프리미엄을 동일하게 누리게 하는 ‘접근성’의 기술”이라며, “배우고, 만들고, 창업으로 이어지는 실전형 AI 인재 도시를 완성해 고양의 잠재력을 끝까지 깨우겠다”고 강조했다.

고양ㅣ고성철 스포츠동아 기자 localkb@donga.com 


고성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