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 국가 기관을 사칭한 피해에 각별히 조심해야”


건설업체들이 시청을 사칭한 문자를 받고 문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재발 방지를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산시(시장 박형준)는 최근 지역 건설업계에 확산 중인 ‘금정구 침례병원 내부 철거 및 인테리어 공사’ 관련 유포 문자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9일 부산시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건설업자들 사이에서 침례병원 공사와 관련한 구체적인 수치와 일정이 담긴 문자가 공유되고 있다. 해당 문자에는 ▲철거 공사비 65억원 ▲인테리어 140억원 예상 ▲보건복지부 승인 완료에 따른 부산시와 의료재단의 인수 확정 등 상세한 허위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사기 의심 세력은 ‘기밀 사항’임을 강조하며 6월 중 내부 철거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속였다. 이들은 계약 진행 과정에서 ‘업무대행 업체에 5000만원 차용’을 조건으로 내걸어 사실상 건설업자들에게 금전을 갈취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달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간사와 협의를 진행했을 뿐, 그 이후로 아무런 진행 사항이 없다”며 “현재 예산이 전혀 편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사 발주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반선호 부산시의회 의원(비례대표, 기획재경위원회)도 “전형적인 사기 수법인 것 같다. 공사를 한다면 공모와 총액 결정 등 투명한 절차를 통해 진행된다”며 “시나 국가 기관을 사칭한 피해에 각별히 조심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와 유사한 사례로 과거 대형 국책 사업이나 폐교, 노후 병원 부지 개발을 빌미로 ‘사전 공사권 부여’를 약속하며 로비 자금이나 선수금을 가로채는 방식의 사기가 빈번했다.

건설업계 전문가들은 “공공사업은 반드시 조달청 나라장터 등 공식 채널을 통해 공고와 입찰 절차를 거친다”며 “개인적인 경로로 전달되는 ‘기밀 공사 정보’는 99%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또 이러한 건설업계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지자체는 관내 대형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공식 홈페이지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사칭 문자에 대한 즉각적인 경보 시스템을 가동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 건설업체 관계자는 “피해를 예방하려면 계약 전 반드시 해당 지자체의 유관 부서에 사업 진행 여부와 실제 발주 계획을 확인해야 한다”면서 “공식적인 계약서 체결 전 어떠한 명목으로든 금전을 요구한다면 즉시 수사기관에 신고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