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오어사 동종.  사진제공 ㅣ  포항시

포항 오어사 동종. 사진제공 ㅣ 포항시




경북도 문화유산위원회 심의 통과
국가유산 가치 제고와 체계적 보존관리 본격화
포항시가 ‘포항 오어사 동종’의 국보 승격과 ‘포항 법광사지’의 국가유산구역 확대 지정을 동시에 추진하며 지역 국가유산의 위상 강화와 체계적인 보존 관리에 본격 나섰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9일 열린 ‘경상북도 문화유산위원회 동산문화유산분과 회의’에서 오어사 동종을 국가지정 문화유산인 국보 승격 신청 대상으로 선정하는 안건이 원안 가결됐다.

오어사 동종은 1216년 고려시대 주종장 순광이 제작한 범종으로, 제작 시기와 제작자, 봉안 사찰이 명문을 통해 명확하게 확인되는 유물이다. 이 같은 점에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오어사 동종은 전통 양식을 충실히 계승하면서도 통형 음통과 독특한 당좌 양식 등 고려 후기 범종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문화유산적 희소성과 조형미, 시대성을 두루 갖춘 유물이라는 점에서 국보 승격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종은 1995년 오어사 경내 정비 과정에서 발견됐으며, 이후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98년 보물로 지정됐다. 이번 경북도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앞으로 국가유산청의 최종 검토를 거쳐 국보 승격 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포항시는 오어사 동종 국보 승격 추진과 함께 신라 왕실 원찰로 알려진 법광사지의 국가유산구역 확대 지정도 추진하고 있다.

법광사지는 그동안 10차례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통일신라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건물지와 각종 유구, 3380여 점의 유물이 확인된 지역의 대표적인 역사문화유산이다. 이를 통해 법광사지가 오랜 기간 지역 불교문화와 역사적 흐름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실시된 표본조사에서는 기존 지정구역 외곽에서도 주요 유물과 유구의 분포가 새롭게 확인되면서, 보다 온전한 유적 보존을 위한 국가유산구역 확대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포항시는 이번 경북도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만큼 국가유산청에 법광사지 구역 확대 지정을 정식 신청할 계획이다. 시는 확대 지정이 이뤄질 경우 법광사지의 역사적 가치 보존은 물론 향후 정비와 활용의 폭도 한층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항시는 이번 오어사 동종 국보 승격 추진과 법광사지 사적 구역 확대를 계기로 지역 문화유산의 위상을 높이고, ‘장기읍성 종합정비’, ‘무형유산 전수교육관 건립’ 등 2027년 국비 확보 사업과 연계해 보다 체계적인 보존 기반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포항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