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청 전경. 사진제공=강진군

강진군청 전경. 사진제공=강진군




녹취록에 브로커 개입 및 수사기관 언급 담겨
거절하자 승진 누락에 “인사도 없는 놈” 비난까지… 커지는 매관매직 파문
전남 강진군 공직사회에서 공무원 승진과 보직 이동을 대가로 금품이 요구됐다는 폭로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중간 브로커 개입 정황까지 제기되면서 단순한 개인 일탈을 넘어 구조적인 매관매직 비리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스포츠동아 취재를 종합하면, 강진군의 한 공무원은 승진을 앞둔 시점에 주변으로부터 “승진하려면 인사를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최근 주장했다. 여기서 언급된 ‘인사’는 통상적인 예의가 아닌 금품 제공을 의미하는 은어로 쓰였다.

해당 공무원이 “나는 그런 것은 하지 않는다”며 단호히 거절하자, 주변에서는 “한 장이라도 갖다 줘라”, “너만 생각하지 말고 후배들도 생각하라”며 금품 상납을 종용하는 압박이 이어졌다.

결국 금품을 제공하지 않은 이 공무원은 인사에서 밀려나 후배가 먼저 승진하는 수모를 겪었고, 심지어 “인사도 없는 놈”이라는 비난까지 감수해야 했다.

본지가 입수한 관련 녹취록에는 조직 내 인사 불이익을 암시하는 발언이 적나라하게 담겨있다.

녹취록에 등장하는 한 인물은 “찍히면 완전히 잘린다”며 특정 인사권자의 막강한 영향력을 시사했고, “가운데서 역할을 했던 브로커들이 전부 내가 아는 분들”이라고 언급해 비공식적인 브로커 네트워크가 인사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녹취록에는 “광역수사대에서 연락이 왔지만 없던 일로 했다”는 취지의 내용도 포함돼 있어 과거 수사기관이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내사에 착수했을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한 행정 전문가는 “승진과 보직이 금품과 연결되는 구조가 실재한다면 이는 치명적인 시스템의 붕괴”라며 철저한 감사와 수사를 통한 실체 규명을 촉구했다.

강진|박기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hn@donga.com


박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