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철 변호사가 철길 건널목 사고의 경우 생명과 직결되는 대형사고임을 강조했다.
1일 방송된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약칭 ‘한블리’)에는 방심하는 순간 대형사고를 자초하는 철길 건널목 사고 사례들이 공개됐다.
한문철 변호사는 횡단보도와 건널목의 차이점을 물으며 두 단어를 혼용한다고 지적했다. 건널목은 도로의 교차 지점인 점을 인지시키며 엄연히 다른 뜻을 가진 단어들임을 정확히 설명했다.
이어 철길 건널목에서 벌어진 사고 영상들이 보는 이들의 오금을 저리게 했다. 그중 한 영상에서는 기차가 오고 있다는 신호음이 울리는 와중에 앞을 가로막은 택시로 인해 철길 한 가운데 갇힌 블박차(블랙박스 차량)의 상황이 담겼다. 간발의 차로 철길을 탈출하긴 했지만 자칫했으면 달려오는 기차와 추돌해 사망 사고로 이어질 뻔한 것.
이수근과 기욤 패트리가 “(나였으면 택시를) 밀고 나갔을 것 같다”라고 말하자 한문철 변호사는 “만약 기차를 피하려다 사고가 났다면 살기 위한 행동일테니 길을 막은 택시의 100% 과실이어야 옳겠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사고로 번지지 않은 사례가 있는가 하면 차단기가 닿지 않은 틈 사이로 진입하다 기차와 추돌하는 끔찍한 영상도 공개됐다. 열차에 추돌에 한참을 끌려간 자동차에는 엄마와 아이가 동승, 끝내 아이는 숨을 거두었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흉기로 위협하고 차량 파손까지 한 도로 위 빌런들의 사례들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차에서 흉기를 꺼내 블박차를 파손하는 행태는 공포 영화가 따로 없을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본인이 무리하게 끼어들려고 해 벌어진 실랑이임에도 낫을 꺼내 블박차의 창문을 가격하고 살해 협박을 한 것. 이 사건의 경우 특수 협박과 특가법(특정 범죄 가중 처벌법)으로 처벌이 가능, 운행 중인 운전자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은 중대한 사안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했다.
빌런뿐만 아니라 의로운 영웅들의 모습들도 공개됐다. 그중 토치를 사용하려다 몸에 불이 붙은 노숙자를 보고 급히 차를 세워 본인의 옷이 타들어감에도 뭉클함을 선사했다.
마지막으로 선행 사고로 2차로까지 침범한 화물차 낙하물 H빔으로 인해 교통사고를 당한 한 트럭운전자의 사연도 전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는 식물인간이 되었고 그의 형이 사연을 보내 눈물짓게 했다. 가해자 측에서는 블박차의 운전 미숙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터. 적극적인 조치와 빠른 신고만 제대로 되었어도 큰 피해를 면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느껴졌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