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 2차 포스터와 티저 예고편이 8일 공개됐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더 글로리’는 작가 최초로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의 영예를 안은 작가 김은숙과 ‘비밀의 숲’, ‘WATCHER(왓쳐)’, ‘해피니스’ 등 ‘장르물 마스터’ 안길호 감독이 처음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이날 공개된 2차 포스터에는 앙상하게 가지만 남은 꽃나무 앞에서 악마의 나팔꽃을 들고 어딘가를 응시하는 문동은(송혜교 분) 모습이 담긴다. “우리 같이 천천히 말라 죽어보자”는 잔혹한 한 마디와 대비되는 신성한 비주얼의 조화가 강한 여운을 남긴다. 동은의 가슴속 깊이 자리한 분노는 함께 공개된 티저 예고편에서 한꺼풀 더 베일을 벗는다. 그리움에 비유할 만큼 멈출 수 없는 증오, 대상을 가리기 힘든 원망으로 가득한 칠흑 같은 동은의 내면과 치밀하게 설계한 복수의 길에 나선 그녀의 묵묵한 발걸음이 주목된다.
앞서 김은숙 작가는 학교 폭력 피해자들이 현실적인 보상이 아니라 진심 어린 사과를 원하는 것을 보며 “당하는 사람은 폭력의 순간에 인간의 명예와 영광을 잃게 된다. 이들이 바라는 것은 이를 되찾는 것”이란 사실을 깨달았다며 ‘더 글로리’의 제목에 담긴 뜻을 전했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형으로서 학교 폭력에 대한 화두를 다뤄봐야겠다고 생각한 김은숙 작가는 이어 “피해자들이 가장 상처를 받는 말은 ‘그래서 너는 아무 잘못이 없어?’라는 말이다. ‘그렇다. 아무 잘못 없다’를 사명처럼 이해시킨다는 마음으로 작업했다”며 시리즈에 담긴 강렬한 메시지를 피력했다.
안길호 감독은 “각본의 감정선이 명확했고, 잘 짜여진 문학작품 같았기에 이를 놓치지 않고 잘 전달하는 것이 가장 큰 주안점”이었다며 “멋있어 보이는 것 보다 사실적으로 담아내려고 했다”며 김은숙 작가와의 커다란 시너지를 예고했다. 송혜교는 안길호 감독이 이끈 현장에 대해 “연출가의 철저한 준비 덕분에 연기가 더 풍요로워질 수 있는 분위기였다”고 했다.
‘더 글로리’는 30일 오직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