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환과 동급NO” S.E.S. 슈 씨, 도박은 원래 불법입니다 [홍세영의 어쩌다]

입력 2022-05-19 10: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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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은 했지만, 불법은 아니라고 한다. 여전히 사태파악을 못 하는 S.E.S. 슈에 관한 이야기다.

슈는 18일 팟캐스트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약칭 ‘매불쇼’)에 출연해 “도박 선배 신정환이 (‘매불쇼’) 나온 적이 있다. 그가 나와서 죽상을 하고 있으니, 재미가 없어 보는 분들도 힘들었다”는 진행자 말에 “그 오빠(신정환)는 불법이고 나는 불법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진행자는 “해외 상습 도박으로 처벌받은 거 아니냐”고 물었다. 슈는 “불법은 아니고 나는 대놓고 한 거다”라면서도 “죄송하다. 뭘 잘했다고”라고 했다. 슈는 “(처벌받은 건) 외국환거래법 위반이었다. 그건 불법인 줄 몰랐다. 내 돈이라고만 생각했다. 진짜 몰랐다”고 설명했다.

앞서 슈는 2016년 8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마카오 등 해외 도박장에서 수차례에 걸쳐 도박한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받았다. 즉, 해외 원정도박을 한 혐의가 인정돼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이다.

그런데도 슈는 외국환거래법 위반만 들먹거렸다. 형법 제246조에 따르면 도박을 한 사람은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상습 도박의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슈는 장기간 해외 원정 도박을 하고 횟수도 잦고 금액 규모도 컸지만, 동일 전력이 없어서 집행 유예라는 감형을 받았다. 판결문에도 이는 명시되어 있다.

슈는 자신이 무엇을 잘못한 것인지 모르는 듯하다. 신정환과 비교가 싫었을지 모르지만, 명백히 도박은 형법으로 다스리는 범법 행위다. “외국환거래법 위반이었다”는 식으로 가볍게 말할 문제가 아니다. 도박은 그 자체로 범죄다. 소액으로 일시적 오락(놀이)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슈의 행위는 명백히 범법 행위다. 숱한 재판을 통해 이를 모를 리 없음에도 슈는 방송에서 당당하게 거짓을 이야기했다.

자숙 중이던 슈는 돌연 진정성 있는 소통을 원한다며 인터넷 방송에 모습을 드러냈다. 소통을 핑계로 스리슬쩍 활동 재개를 노리는 슈의 행보가 기가 막힌다. 한때 ‘국민 요정’으로 불리던 모습은 없고, 망가질 대로 망가진 이미지를 어떻게든 수습하려고 있는 사실까지 회피하는 슈의 태도는 안타까움을 넘어 보는 사람까지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어쩌다 슈는 지금의 모습이 된 것일까. 자숙기에 반성은 있었던 것일까. 그의 행보는 좀처럼 쉽게 이해할 수 없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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