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나티 씨, 우리는 그걸 ‘기만’이라 부르기로 했어요 (종합)[DA:스퀘어]

입력 2023-06-07 18: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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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연의 할말많하: 할 말이 많지만 하지 않겠다뇨? 끊이지 않는 연예계 이슈, 할 말이 많으니 많이 하겠습니다.
가수 빅나티(서동현/BIG Naughty)가 ‘천년의 사랑’에 푹 빠진 나머지 공연 도중 무대를 탈주하는 ‘역대급 무대’를 남겼다. 유료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을 기만하는 행동을 하고도 표면적 인정과 변명을 늘어놓으며 여전히 팬들을 기만 중이다.

빅나티는 지난 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진행된 ‘톤앤뮤직 페스티벌 2023’ 도중 갑작스럽게 무대 뒤로 사라졌다. 여자친구를 위해 만든 곡을 부르다 간주 중 무대를 이탈한 빅나티. 한 누리꾼의 영상에 따르면 빅나티는 무대 뒤에 있던 여성과 입맞춤을 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해당 페스티벌은 1일권 11만원에 달하는 유료 공연. 돈을 내고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의 곁을 떠나 본인의 사심만 채우고 돌아온 빅나티를 관객들이 곱게 볼 리 없었다.

하지만 빅나티는 7일 인스타그램 라이브에서 본인의 과오를 “경솔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두루뭉술하게 표현했다. 그러면서 “죄송하다”고 사과하긴 했지만 그가 대체 뭘 사과하는지 알 수 없었다.

빅나티는 “(팬분들의 사랑을) 당연하다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정말 없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게 감사한 일이지 않나. (그럴 수 있게 해주는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앞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살 것”이라며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어 여자친구 때문에 팬을 기만했다는 의혹과 잦은 지각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이 일을 가볍게 여기려고 한 적은 정말 한 번도 없다. 행동과 생각에 괴리가 있었다. 안 좋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부족한 마음, 죄송하다”며 “같이 일하는 사람들, 관객들, 공연 준비해주는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살겠다”고 말했다.

빅나티의 무대 탈주는 이날 내내 이슈가 됐지만 소속사는 “확인 중”이라는 말만 남긴 채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문제의 핵심은 여자친구의 존재 유무가 아니라 빅나티의 불성실한 공연 태도에 있다. 여자친구와 키스를 하든 포옹을 하든 그건 빅나티 개인의 사생활 문제. 하지만 공과 사를 구분 못하는 무대로 팬들을 기만하는 아티스트가 설 곳이 있을지 모르겠다. “가볍게 여긴 적 없다”는 가벼운 말보다는 약속된 무대를 성실하게 이행하는 아티스트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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