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크리처’, 시즌2가 안 궁금해 (리뷰)[DA:스퀘어]

입력 2023-12-20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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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나의 초이(Choi)톡: OTT의 모든 것을 기자의 분석과 시선을 담아 알려드립니다.
1945년 일제강점기의 경성, 그리고 판타지적 요소가 가득한 크리처의 등장. ‘경성크리처’의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를 너무 기대했던 탓일까. 박수보다는 탄식을 자아낸다.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다. 드라마와 영화 등을 통해 경성시대는 대중들에게 익숙한 시대적 배경. 여기에 ‘괴물’ ‘물괴’ ‘스위트홈’ 등으로 여러 번 다뤄진 크리처물을 접목시켜 신선한 장르의 탄생을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탄식을 부른 첫 번째는 극 중 등장하는, ‘경성크리처’ 이야기에 큰 축을 담당하는 괴물이다. 초반엔 무자비한 모습으로 공포감을 자아내는 듯하지만, 후반부에는 방향성을 잃는다. ‘경성크리처’의 이야기와 결합하는 과정에서 괴물의 성격이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다소 이해하기 힘든 갑작스런 변화는 후반부를 끌어나가는 힘을 잃게 만든다.



지난 19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정동윤 감독은 비슷한 시기에 공개된 ‘스위트홈’과 ‘경성크리처’의 차이점에 대해 묻는 질문에 “슬픈 정서가 녹아있는 크리처가 특징인 것 같다”라며 “사연이 있는 크리처라 그런 특징이 몸이나 표정에도 드러나게 하려고 VFX팀과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슬픔이라는 정서가 녹아있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답한 바 있다.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6화까지의 이야기에서 표현된 괴물의 이야기는 슬픔도 있었지만, ‘스위트홈’과 크게 다르다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앞으로 공개될 이야기에 이런 특징들이 잘 표현될지 지켜봐야 할 부분.

박서준과 한소희의 케미도 기대 이하다. 절제된 로맨스를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길을 잃은 듯하다. 특히 한소희는 자신의 연기적 한계를 제대로 보여준다. 여기에 박서준마저 그동안 출연했던 작품 속의 모습과 매우 닮아있어 신선함을 느끼기 힘들다. 등장인물들이 잘 어울린다고 표현할 때 말하는 그 ‘케미스트리’가 부재하다.

‘경성크리처’는 파트1을 통해 7화, 이후 파트2를 통해 3화를 공개한다. 이어서 시즌2까지 촬영을 끝낸 상태다. 하지만 파트1은 파트2, 시즌2의 궁금증까지 이어지지 않는다. 대부분 파트를 나누거나 시즌제로 가는 드라마의 경우 방대한 이야기를 하나하나 펼쳐나가는 기대감으로 작품을 바라보게 되지만, ‘경성크리처’의 경우 궁금증을 더 자아내진 않는다.



이제 대중들의 평가만 남았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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