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할 말 할래요 - '전'효진 기자가 아낌없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코너
과거 많고 변명 많은 남자 김호중이 이번에는 뺑소니로 시끄럽다. 주변인들은 '김호중 지키기'에 돌입, '소속사 대표 탓' '공황장애' 등 온갖 사연을 더하며 사과하고 있다. 정작 사고를 낸 당사자 김호중은 묵묵부답 중이다. 소속사는 '김호중은 시키는 대로 한 억울한 사람'이라고 호소하고 싶은 듯한데, 이 꼼수가 통할지 모르겠다.14일 김호중이 사고후미조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김호중은 지난 9일 밤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마주 서 있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소속사 관계자가 김호중의 차량을 자신이 운전했다고 자수했으나 이후 김호중이 직접 운전했다고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호중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14일 "사고가 발생하자 김호중은 골목으로 차를 세우고 매니저와 통화를 했고, 그 사이에 택시 기사가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상황을 알게 된 매니저가 본인이 처리하겠다며 경찰서로 찾아가 본인이 운전했다고 자수를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김호중은 직접 경찰서로 가 조사 및 음주측정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소속사는 "검사 결과 음주 운전은 아니었으며, 사고 처리에 대해서는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이어 "사고 당시 김호중은 당황한 나머지 사후 처리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소속사와 김호중은 사후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최초 보도와 첫 입장문이 나온 그날부터 김호중 측 의견에 반하는 증거가 언론을 통해 제시되고 있다. 채널A는 15일 “김호중이 사고 직전 서울 강남구의 한 유흥주점에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KBS는 “김호중이 매니저에게 ‘대신 경찰에 출석해달라’고 직접 요청한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이 존재하고 이를 경찰이 확보해 조사 중이다”라고 추가 보도했다. 또 경찰이 김호중 차량 블랙박스에 메모리 카드가 없었던 점에 주목하고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은폐 의혹까지 더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호중의 소속사 대표가 직접 입을 열었다. 내용은 '김호중을 과잉보호하려다 생긴 일이니 자기 탓을 하라'는 것.
김호중의 친척이기도 한 이광득 대표는 16일 오전, "김호중은 지난 9일 저 이광득과 함께 술자리 중이던 일행들에게 인사차 유흥주점을 방문했다. 당시 김호중은 고양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음주는 절대 하지 않았다"라고 김호중의 음주 운전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이 대표는 "얼마 후 김호중은 먼저 귀가하였고 귀가 후 개인적인 일로 자차를 운전하여 이동 중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났고 사고 당시 공황이 심하게 오면서 잘못된 판단을 한듯하다"며 "사고 이후 매니저에게 전화가 와서 사고 사실을 알았고, 그때는 이미 사고 후 심각한 공황이 와 잘못된 판단으로 김호중이 사고 처리를 하지 않고 차량을 이동한 상태라는 사실을 알았고, 이후 이러한 사고의 당사자가 김호중이란 게 알려지면 너무 많은 논란이 될 것으로 생각해 너무 두려웠다"라고 진술하듯 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현장에 먼저 도착한 다른 한 명의 매니저가 본인의 판단으로 메모리 카드를 먼저 제거하였고, 자수한 것으로 알려진 매니저에게 김호중의 옷을 꼭 뺏어서 바꿔입고 대신 일 처리를 해달라고 소속사 대표인 내가 부탁했다. 이 모든 게 내가 김호중의 대표로서 친척 형으로서 김호중을 과잉보호하려다 생긴 일"이라고 해명, "현재 사건의 관련자 모두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있다. 소속사는 사후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금까지 전해드린 내용은 경찰 조사 내용과 모두 같다"고 사과했다.
경찰 조사를 받은 김호중은 오는 5월18일, 5월 23일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창원' '김천, 월드유니언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공연을 예정대로 진행한다. 소속사는 "당사는 아티스트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 어떠한 경우에도 아티스트를 지킬 것을 약속한다”고 팬들에게 공지했다.
전효진 동아닷컴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