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혈 로봇인공관절 수술, 빠른 회복에 도움 [건강 올레길]

입력 2022-07-14 17: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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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가 가속화되면서 퇴행성 질환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중 60~70대에서 무릎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바로 무릎 관절염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무릎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중 약 75% 가량을 60대 이상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현재 한국의 빠른 고령화 속도를 감안했을 때 앞으로 관절염 환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무릎 관절염으로 인공관절수술을 받는 환자수도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관절염 초기에는 주사치료나 약물치료, 생활습관 교정 등으로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지만 관절염 말기에 이르면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인공관절 수술의 경우 무릎 관절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받는 수술이다. 손상된 관절뼈를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넣어 본래 무릎의 기능을 회복시킨다. 먼저 인공관절을 넣을 위치를 확보한 후 절골, 연부조직 절개와 균형 맞춤 등의 과정을 거친다.

문제는 수술을 고려하는 대부분이 고령층이다 보니 수술 자체의 마취·수혈 등으로 인하여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사례들도 많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10% 이하의 수혈을 유지하는 것은 좋지만, 수술 전 혈색소가 정상 수치에서 못 미치는 10g/dl이하에 다른 철분제재를 보충해도 소용없을 때 제한적으로 수혈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도입된 로봇인공관절 수술이 수술의 정확도는 물론 기존의 다른 수술법보다 출혈량이 적어 환자의 빠른 회복에 도움을 주고 있다. 경우에 따라 무수혈 수술이 가능해 고령의 환자는 물론 심한 변형이 동반된 환자의 경우에도 비교적 부담을 덜어볼 수 있다.

특히 영국의 ‘스미스 앤 네퓨’사의 로봇은 톱이 아닌 특수 제작된 버(burr)를 이용해 절삭면을 깨끗이 잘라낸다. 불필요한 부분을 감지해 버(burr)가 자동으로 멈추기 때문에 정상 조직이 거의 손상되지 않고 뼈를 정교하게 다듬을 수 있다.

조율 마디세상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최근 첨단화된 다양한 로봇인공관절 수술 도입으로 환자의 통증을 낮춰주고, 재활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도록 하면서 빠른 회복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조원장은 “하지만 치료에 앞서 무릎 관절 건강을 위한 올바른 생활습관과 다리 근력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등 관절 손상을 늦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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