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비수술 치료, 신경성형술로 통증 개선 기대 [건강 올레길]

입력 2022-12-05 12: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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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도중 허리 통증을 경험하는 사례가 흔하다. 잘못된 자세로 오랜 시간 앉아 있는 경우,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책상 앞에 앉아 오래 업무를 수행한 경우, 축구·농구 등 격렬한 스포츠를 즐기다가 부상을 입은 경우, 빙판길에 넘어진 경우 등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요인들이 무수히 많다.

문제는 허리 통증 사례가 흔한 만큼 이를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겨 방치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이다. 단순히 척추 주변에 염좌가 발생한 경우라면 파스, 소염제, 휴식 등의 자가 치료로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척추체와 그 주변 근육 및 인대의 손상 때문에 발생한 허리 통증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척추 주변 구조의 직접적인 손상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특히 요추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이 발병했다면 조기에 발견해 정밀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필수다. 극심한 허리 통증과 보행장애를 일으켜 삶의 질을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척추는 추간판(디스크)이라는 구조물로 연결된 것이 특징인데 그 가운데에 수핵이라는 젤리 성분의 물질이 자리하고 있다. 추간판 내 수핵이 바깥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단단하게 지지하는 것이 바로 섬유륜이라는 조직이다.

그러나 척추가 어떠한 원인에 의해 압박을 받은 경우 추간판을 둘러싼 섬유륜의 내구도가 약해지며 점차 파열된다. 섬유륜 파열 시 내부 수핵이 탈출하여 주변 신경을 자극하는데 이러한 과정이 허리디스크의 주요 발병 매커니즘으로 알려져 있다.

단순 허리 통증과 허리디스크의 자가 진단 방법은 간단하다. 서 있을 때보다 앉아 있을 때 허리 통증이 심한 경우, 기침만 해도 허리 통증이 악화되는 경우, 누워서 한쪽 다리를 들기 어려운 경우, 허리 통증과 함께 고관절 통증 및 다리 저림·발 저림이 발생하는 경우, 까치발을 들고 서 있기 어려운 경우라면 허리디스크 발병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척추 질환인 허리디스크 발병 시 다리, 발, 고관절 등에 이상 증세를 야기하는 것은 하지 관련 신경 자극과 관계가 깊다. 환자의 병증에 따라 임상적 양상이 조금씩 달라지는데 보통 요추 3~5번, 천추 1번의 손상 문제가 발견되는 것이 특징이다. 만약 요추 3~4번 사이의 손상 문제라면 디스크 압박 방향의 엉덩이부터 무릎 위, 아래 다리에 걸쳐 전면 방사통이 두드러진다.

요추 4~5번에서 병증이 관찰된 경우라면 디스크가 눌린 방향의 엉덩이에서 다리 측면 방사통이 발생한다. 또한 엄지 주변 및 발등의 저림 증상도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요추 5번과 천추 1번 사이의 병증이라면 다리 뒷면의 방사통과 발바닥 저림 등이 주로 나타난다.

따라서 허리디스크 발병이 의심된다면 척추 중 어느 부분에서 손상이 일어났는지 면밀하게 체크하는 것이 필수다. 문진과 엑스레이 촬영, 초음파 검사,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을 통해 병변을 해부학적으로 진단한 뒤 병기에 따라 적합한 치료에 나서는 것이 순서다.

허리디스크를 조기에 발견해 정밀 진단 후 치료에 나선다면 신경성형술,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의 비수술 요법으로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신경성형술은 영상 치료 장비인 씨암(C-ARM)을 활용해 허리디스크 병변 부위를 육안으로 실시간 확인하면서 약물을 주입하는 치료 원리다. 병변 부위를 국소 마취한 다음 시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외과적 치료 통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아울러 불필요한 절개를 하지 않아 일상생활 복귀가 빠르다. 또 수술이 어려운 고령 환자 및 만성질환 환자에게 적용 가능하다.

신경성형술의 가장 큰 특징으로 허리디스크 병변에 정확히 접근해 치료한다는 점이다. 대신 풍부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접근해야 부작용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게다가 모든 환자에게 신경성형술을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밀 검사를 진행한 후 체계적인 상담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

서울원병원 주용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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