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질환 치료 타이밍, 놓치면 심뇌혈관 질환·조산 위험 [건강 올레길]

입력 2022-12-06 11:3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방역마스크를 착용한다고 하여 양치질을 소홀히 하는 사례가 많다. 특히 외출할 일이 없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양치질을 등한시하는 경우가 더러 존재하기 마련이다. 양치질을 대충하는 경우 역시 마찬가지다. 문제는 이로 인해 치주질환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고 나아가 치명적인 전신 합병증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치주질환은 풍치라고도 불리며 병기에 따라 치은염, 치주염으로 나뉜다. 치은염은 잇몸에 염증이 국한돼 나타난 상태로 치료를 적절하게 시행할 경우 빠른 개선 효과를 도모할 수 있다. 반면 치주염은 잇몸과 잇몸뼈 주변까지 염증 및 손상이 나타난 상태다.

대표적인 치주염 발병 원인으로 세균 감염을 꼽을 수 있다. 치아 사이에 V자 모양의 치은열구가 존재하는데 여기에 세균성 치태가 계속 쌓이면 잇몸 안쪽 내부 조직 염증을 야기한다. 이러한 세균성 치태는 치주질환 발병 주 원인이 된다. 무엇보다 양치질을 소홀히 하여 치아 사이에 낀 음식 찌꺼기에 세균이 증식해 형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구강 내 세균 뿐 아니라 흡연, 전신질환, 스트레스, 가족력, 영양 불균형 등도 치주질환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당뇨는 치주질환을 악화시키는 리스크다. 심지어 치주질환 치료 이후 고혈당이 악영향을 끼쳐 재발까지 일으키기도 한다.

당뇨병 환자 체내에는 조절되지 않는 고혈당이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고혈당은 단백질, 지방 등의 당화 및 산화를 유발하고 나아가 최종당화산물을 증가시키는데 영향을 끼친다. 이는 염증 관련 다양한 세포를 촉진하고 염증성 매개물질을 증가시키는데 기여한다. 때문에 치주질환 발병 및 염증 악화를 부추기는 것이다.

당뇨병 환자는 치주질환 외에 구강건조증, 치아우식증(충치) 등 다양한 구강질환 발병 가능성을 안고 있기 때문에 증상이 없어도 3~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인 구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더욱 큰 문제는 치주질환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치아 발치는 물론 전신에 걸쳐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치주질환이 장기화되면 구취, 잇몸 부종, 치아 뿌리 노출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나아가 치주조직의 파괴가 점점 심해져 치아 탈락 현상을 부추긴다. 심지어 세균과 세균의 독소, 치주조직에서 나타난 염증성 매개물질이 혈류를 통해 전신으로 퍼져 문제를 일으킨다. 혈액을 통해 이동한 세균이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경우, 호흡을 통해 폐에 들어가 폐렴을 발생시키는 경우 등의 전신 질환 요인이 되는 것이다. 또 임산부라면 치주질환으로 인해 저체중아, 조산 위험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치주질환에 따른 전신질환 등을 예방하기 위해 올바른 양치질, 칫솔질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치실 등을 활용해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기해야 할 점은 아무리 양치질을 잘해도 칫솔질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가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정기적으로 치과에 내원해 정기 검진 및 스케일링 등 관리를 받아야 한다.

성수동 치과 우리치과 강일남 원장(치주과 전문의)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