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종양, 맘모톰으로 최소 침습 절제 가능 [건강 올레길]

입력 2023-05-08 10:4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국내 유방암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유방에 멍울이 잡혔을 때 ‘혹시 암이 아닐까?’ 하는 불안함으로 유방외과를 찾는 이들이 많다.

실제로 국내 유방암 환자는 2021년 약 25만 명으로, 2017년 대비 무려 3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암은 초기에 발견할수록 예후가 좋아 0기 발견 생존율은 98.3%, 1기 발견 생존율은 96.6%에 달하지만 발견 시기가 늦어질수록 환자의 생존율이 낮아지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초기 유방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유방촬영술이나 유방초음파 검사를 시행하지 않으면 발견하기가 매우 어렵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성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만 4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한 유방촬영술을 국가암검진 사업의 항목으로 포함하여 시행하고 있다. 다만 치밀유방이 많은 우리나라 여성들의 특성상 유방촬영술만으로 정확한 결과를 얻기 어려울 수 있어 필요하다면 유방초음파 검사와 병행하여 검진을 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또한 대상 연령이 아니라 하더라도 유방암 의심 증상이 있거나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라면 보다 이른 시기부터 유방암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한편, 유방에 생기는 멍울은 굉장히 많은 여성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증상인데 이러한 유방 멍울의 90% 가량은 양성 유방종양으로 판별된다. 양성 유방종양은 생명에 위협을 가하지 않기 때문에 대개 발견 즉시 제거하기 보다는 꾸준히 경과를 지켜보며 추적 관찰하게 된다.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면 6개월 주기로 약 2년 정도 추적관찰을 하면서 크기나 형태 등의 변화를 확인하면 족하다.

하지만 크기가 너무 크거나 악성종양, 즉 유방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비정형세포, 유두종, 반사상반흔 등이 확인된다면 양성종양이라 할지라도 제거해야 한다. 초음파 검사 등으로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종양이라면 제거와 더불어 조직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과거에는 조직 검사를 위해 외과적 수술이 불가피했지만 최근에는 맘모톰 등의 기기를 이용한 진공흡인 유방생검술이 보편적으로 실행되고 있다.

맘모톰을 이용한 진공흡인 유방생검술은 약 3mm 정도의 작은 절개창을 내어 얇은 바늘을 삽입하고 바늘 끝에 달린 장치를 이용해 유방종양을 제거, 조직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피부를 길게 절개할 필요 없이 최소 침습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외과적 수술에 비해 마취, 출혈로 인한 부담을 절 수 있다. 또한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절개창의 흔적도 약 1년 정도 지나면 식별이 어려울 정도로 옅어 져 흉터가 거의 남지 않게 된다.

최근 국내 유방암 환자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어 20~30대라 하더라도 유방암에 대해 안심해선 안 된다. 가족력이 있거나 의심 증상이 있다면 즉시 유방외과를 찾아 검사를 받기 바란다. 유방암으로 발전하기 전 단계인 유방종양을 발견하여 제거, 관리한다면 유방암의 발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인승현 천안 미유외과 원장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