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두통, 혹시 ‘목디스크’ 아니세요? [건강 올레길]

입력 2023-05-16 10: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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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형 원장

최우형 원장

30대 직장인 윤 모 씨는 최근 부서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으면서 업무가 부쩍 늘었다. 잘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야근까지 불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두통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긴 그는 두통에 좋다는 지압을 해보고, 약국에서 진통제를 구입해 먹었지만 큰 소용이 없었다. 머리가 지끈거리는 증상이 이어지자 결국 병원을 찾은 결과, 의외의 진단을 받았다. 윤 씨의 두통을 유발한 원인은 ‘목디스크’였다.

두통은 누구나 흔히 겪기 쉬운 증상 중 하나다. 많은 경우 원인이 없는 특발성으로 인해 유발된다. 원인 불명의 특발성 두통은 뇌보다 뇌막, 혈관, 두피나 목에 분포하는 말초신경, 주변 근육에 의해 나타난다.

최우형 수원S서울병원 신경외과 원장은 “특별한 원인이 없는 특발성 두통은 기질적인 이상이 없는 상태에서 발생한다”며 “보통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으로 유발되는데 이는 진통제나 휴식을 통한 피로회복 등으로 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별한 문제가 없는데 두통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 원장에 따르면 뇌는 체내 산소의 약 25%를 소비한다. 많은 산소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산소가 뇌로 충분히 전달되지 않으면 인체는 뇌혈관을 확장시켜 혈액 공급을 늘리려 한다. 이 과정에서 뇌혈관이 팽창하고 주변 근육이나 조직, 신경 등을 자극하게 된다. 이때 이마, 관자놀이, 후두부, 목덜미 등을 포함한 부위가 지끈지끈, 욱신거리다.

문제는 진통제를 복용해도 통증이 지속될 때다. 이럴 경우 다른 원인에 의한 이차성 두통을 의심하고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이 가운데 흔히 거론되는 게 바로 거북목증후군, 목디스크 등으로 인한 두통이다. 목 부위의 근골격계 건강이 약해진 경우 두통으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이를 ‘경추성 두통’이라고도 한다.

최우형 원장은 “경추성 두통은 경추가 비뚤어지면서 관절과 근육이 압박받는 과정에서 유발된다”며 “경직 정도가 심할수록 주변 신경을 자극해 두통도 심해진다”고 말했다.

경추성 두통은 대체로 만성피로, 어깨결림, 목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눈이 침침하거나 빠질 것처럼 아프기도 하다.

최우형 원장은 “경추성 두통으로 진단받은 경우 두통 자체와 함께 목 부위까지 같이 치료하는 게 권고된다”고 조언했다. 이를 통해 두통의 원인 자체를 치료하는 것이다. 그는 “목디스크 초기에는 주사, 약물 등 보존적 치료에 나서고 정도가 심하면 신경차단술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근골격계 질환은 의심되지 않아도 근육이 뭉치며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목뿐 아니라 어깨, 머리 등의 근육이 굳어지며 나타나는 경우 ‘긴장성 두통’이라고도 한다. 이럴 경우 마사지,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풀어지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근육이 다시 뭉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정도가 심하다면 도수치료 등을 시행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근육이 지나치게 경직되어 있는 경우라면 근육 이완제나 진통제 등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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