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은 그 특성상 부탄가스를 이용한 조리 도구, 난로, 화로 등 화기 취급이 잦다.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불판이나 조리도구에 접촉해 순식간에 화상을 입을 수 있으며 소위 말하는 ‘불멍’ 등 캠피파이어를 즐기다가 불꽃이 튀고 화염이 일면서 다치게 될 수 있다. 화상은 불과 몇 초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동안 열에 접촉했다 하더라도 겉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피부 손상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즉시 응급 처치를 한 후 화상 병원을 찾아야 한다.
뜨거운 물이나 음식물에 접촉해 생기는 열탕 화상은 70도 이상의 액체에 피부가 1초만 닿아도 2도 화상이 발생할 수 있다. 석쇠나 집게 등 뜨거운 도구에 닿아 발생하는 접촉 화상은 비록 범위가 좁다 하더라도 피부 깊은 곳까지 열이 전달되어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뜨거운 기름이 튀어 생기는 화상도 피부 진피층 손상을 각오해야 한다.
화기와 접촉하지 않아도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봄철의 뜨거운 햇볕 때문에 일광 화상이다. 일광화상은 자외선에 지나치게 노출되어 발생하는 화상으로, 주로 여름철 야외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경험하곤 한다. 봄철의 자외선은 여름철 못지않게 강하기 때문에 야외 활동을 할 때에는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감싸고 노출된 부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도포해야 한다. 모자, 양산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다.
산과 들에서 뛰어 놀다가 넘어졌을 때에는 찰과상, 타박상 외에도 마찰 화상을 주의하는 것이 좋다. 마찰 화상은 시멘트 등 표면에 피부가 쓸리며 마찰열이 생겨 나타나는 화상이다. 마찰열에 물리력까지 더해져 순식간에 깊은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넘어지는 등의 사고가 생긴 이후에는 상처 부위를 잘 살펴보고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만일 초기 대응이 늦춰지면 감염 등이 생겨 치료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화상을 입었을 때에는 즉시 흐르는 차가운 물을 이용해 화상 부위를 충분히 식힌 뒤 깨끗한 거즈 또는 수건으로 손상 부위를 덮어 화상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얼음은 약해진 피부를 지나치게 자극하므로 적당히 시원한 물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포가 발생하거나 피부가 벗겨지기 시작하는 상태에서도 피부가 더 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해야 하고 민간요법으로 알려져 있는 소주 등은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
똑같은 부위에 동일한 수준의 화상을 입었다 하더라도 응급처치와 골든타임 준수 여부에 따라 결과의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 화상을 입지 않도록 항상 주의를 기울이되 불의의 사고가 발생했다면 최대한 빨리 손상 부위의 열을 식히고 화상병원을 찾아야 한다. 빠른 대응이 피부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수원 새솔외과 이하균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