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설기현‘이제나저제나’

입력 2008-06-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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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토트넘)와 설기현(풀럼)은 언제쯤 프리미어리거다운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까. 3일 오전 파주트레이닝센터(NFC). 이날 오후 11시 55분 요르단으로 떠나기에 앞서 허정무 감독은 강도높은 훈련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종 점검했다. 허 감독은 선수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쪽에는 5대5 미니게임을, 다른 쪽에는 페널티라인 좌우에서 슛을 때리고 엔드라인을 전력 질주한 뒤 반대편 골문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마무리하고 다시 돌아올 것을 지시했다. 20분 간격으로 두 그룹의 역할이 바뀌었고 1시간 이상 훈련이 이어지자 체력이 좋기로 소문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힘들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허 감독은 “지난 이틀 간 선수들의 컨디션을 회복하는데 중점을 뒀다. 오늘은 근지구력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것은 해외파인 이영표와 설기현. 대표팀 소집 초부터 컨디션 난조에 시달렸던 둘은 이날 수업의 열등생이었다. 슛은 번번이 빗나가거나 골키퍼에 막혔고, 점프를 할 때도 동료들보다 한 뼘이 낮았다. 이날 왼쪽에서 크로스를 전담하고, 미니게임에서도 왼쪽에 선 곽희주(수원)가 요르단 원정에서 이영표 대신 왼쪽 풀백으로 기용되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왔을 정도. 곽희주는 소속 팀에서도 종종 왼쪽 풀백을 소화해 이 포지션이 낯설지 않다. 허 감독은 “오늘 훈련이 포지션을 정할 정도로 큰 의미가 있지는 않았다. 요르단에 가서 컨디션을 보고 베스트 11을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중동 원정에서 이영표와 설기현이 예전의 기량을 회복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파주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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