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소집을 앞둔 올림픽대표팀에 비상등이 켜졌다. 부상 당한 이상호(울산)와 하태균(수원)의 대표팀 합류가 무산됐고, 오장은(울산)과 신영록(수원) 역시 부상으로 쓰러졌다. 첫 소집을 앞둔 박성화 감독은 선수들의 줄부상 때문에 깊은 고민에 빠졌다.
○주축 MF, FW가 모두 부상
적색 경보는 울산에서 시작됐다. ‘꾀돌이’ 이상호가 왼 발등 뼈 피로골절로 일찌감치 명단에서 제외됐고, 2일 울산-전북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오장은이 왼 발목 바깥쪽 인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인대의 부분 파열로 치료기간만 4-6주 정도 걸릴 것이라는 진단을 받아 대표팀 조기 합류는 물 건너간 상황이다. 공격진도 마찬가지. 하태균은 당초 7월 초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였으나 회복 속도가 더뎌 박 감독이 아예 예비명단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또 서울전에서 이청용과 부딪쳤던 신영록은 오른 무릎에 물이 차 일주일 가량 안정을 취한 뒤 다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날씨 등 뜻밖의 악재
최근 부상 소식은 후반기 K리그 개막과 함께 선수들의 컨디션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터진 뜻밖의 악재로 볼 수 있다. 박성화 감독은 “2일 경기를 보니 선수들이 미끄러워 제대로 중심을 잡지 못하더라. (신)영록이나 (오)장은이 몸이 상당히 괜찮았는데 비가 부상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며 혀를 찼다. 올해 올림픽과 월드컵 예선 일정이 겹쳐 일부 선수들의 피로가 누적돼 있다는 것도 근심이다. 실제 박주영은 귀네슈 감독과의 면담을 통해 2일 수원전 엔트리에서 빠졌다. 다행히 박주영은 이번 주말까지 휴식을 취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쟁자에겐 절호의 기회
부상을 당한 선수나 코칭스태프는 괴롭지만 각 포지션 경쟁자들은 이를 기회로 삼으려는 듯 축구화 끈을 바짝 조여매고 좋은 몸놀림을 보이고 있다. 지난 주말 K리그와 2일 컵 대회에서 양동현은 2도움, 김승용은 2골을 작렬해 박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이청용(2도움)과 서동현(1골1도움)도 마찬가지.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김정우(2도움) 역시 서서히 몸이 정상 궤도에 오르고 있다. 박 감독은 “(양)동현이와 (김)정우가 거의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