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성적NG!”그룹도뿔났다

입력 2008-07-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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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3일 그룹의 특별 감사를 받은 것으로 밝혀져 향후 파장이 주목되고 있다. LG 그룹 사정에 정통한 기업계 고위 인사와 지방 모 구단 관계자 등, 복수 인사는 3일 “LG 트윈스에 그룹 차원의 특별감사가 실시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보편적으로 야구단의 감사는 시즌을 마친 뒤 시행되는데 LG처럼 시즌 중 이뤄지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다. 프로야구에서 시즌 중 특별 감사가 진행된 경우는 1994년 삼성 라이온즈 이후 LG가 처음이다. 삼성은 당시의 감사를 ‘경영진단’이라 지칭했는데 사후에 문책인사가 행해졌다는 게 정설이다. 감사를 계기로 삼성은 스카우트 팀을 만들었다. 당시 감사를 통해 삼성은 왜 투자 대비 효율성이 저조한지에 대한 원인과 책임소재를 추궁했고, 해결방안 도출까지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LG가 감사를 받은 이유도 성적 부진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전통적으로 LG는 서울의 인기구단 지위를 놓치지 않고 있지만 성적에선 2002년 한국시리즈 진출을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에 못 나가고 있다. 특히 2006년 최하위로 추락한 뒤, 2007시즌을 앞두고 현대 시절 한국시리즈 4회 우승에 빛나는 김재박 감독을 영입했지만 지난해 5위에 이어 2008년 또 다시 최하위로 처져있다. 설상가상으로 작년 FA 영입 전력인 에이스 박명환에 이어 올 시즌 FA로 잔류시킨 포수 조인성까지 각각 부상과 부진으로 1군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이에 대해 김재박 감독은 “선수가 없어서 어렵다”는 의사 표시를 해왔지만 야구계 일각에선 “선수를 키워내라고 15억 5000만원(3년 총액)이란 감독 최고 대우와 사단을 함께 데려온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LG는 1990년 창단 첫해 우승에 이어 1994년에도 ‘신바람 야구’란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럭키금성에서 사명을 변경한 LG 그룹의 이미지 향상과 CI 홍보에 지대한 공헌을 했었다. 이후 구본무 그룹 회장에 이어 동생인 구본준 구단주가 올 시즌 취임해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지만 기대치를 벗어난 성적이 결국 특별감사란 비상정국까지 초래하고 만 것이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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