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우(25·사진)는 축구계에 소문난 효자다. 중학교 3학년 때 홀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자신을 돌봐준 외조부모를 부양하며 가장 역할을 하고 있다. 김치우가 전남 드래곤즈에서 FC 서울로 이적을 결심한 이유도 외조부모를 돌보기 위해서다. 서울은 31일 “전남의 김치우를 영입해 2011년까지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적료와 연봉 등 구체적인 조건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치우의 에이전트 오&디의 김학렬 실장은 “(김)치우가 인천에서 전남으로 이적한 이후 외조부모와 떨어져 지내면서 걱정이 많았다”며 “서울의 요청도 있었고, 김치우의 사정을 안 전남 구단의 배려로 이적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김치우는 2004년 프로에 데뷔하면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계약을 맺었다. 그가 인천을 택한 이유는 인천 시내 한 사찰에 어머니의 영정을 모셨기 때문. 서울에 사는 외조부모와도 거리가 멀지 않은 인천에서 3년간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그러던 2007년 그는 인천을 떠나야 했다. 전남과 인천간의 트레이드로 전남 광양으로 이사했다. 거리는 멀었지만 구단에 요청해 특별 휴가로 서울에 사는 외조부모를 극진히 챙겼다. 서울로 이적한 김치우는 8월 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 프로축구 올스타전을 마친 후 이사를 할 예정이다. 서울 합정동에 사는 외조부모와 한 지붕 아래서 생활하면서 훈련장이 있는 구리까지는 출퇴근하기로 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