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 빌 게이츠가 중국에서 보이는 최근 행보가 눈길을 모은다. 지난 6월 MS 회장직에서 물러난 빌 게이츠는 지난달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 ‘냐오차오’에서 100m 가량 떨어져 있는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를 1년 간 임대했다. 11일에는 아내 멜린다 게이츠와 함께 배드민턴 경기장을 찾아 VIP석에서 경기를 관람했다. 이 사실은 중국 언론을 통해 알려졌고, 중국인들에게 빌 게이츠가 자신들과 같은 땅에 살고 있다는 것을 인식시키는 효과를 주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13억 인구를 지닌 중국 시장을 상대로 점차적인 친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빌 게이츠는 ‘짝퉁의 나라’ 중국에서 자신의 지적재산권이 심하게 훼손되는 것에 분명 깜짝 놀랐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는 전혀 내색하지 않고 있다. 이 또한 중국에서 장기전을 내다보고 있는 그의 지략 가운데 하나는 아닐까.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