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김성갑 코치는 27일 목동구장에서 훈련을 끝낸 뒤 덕아웃에서 시원한 팥빙수를 먹고 있었다. 이때 삼성선수들이 훈련을 나왔다. 박진만이 배팅 케이지쪽으로 걸어오자 김 코치는 박진만의 별명인 “만두!”를 외쳤다. 박진만이 덕아웃으로 다가오자 김 코치는 “정말 수고했다”며 올림픽 금메달을 딴 영웅의 귀환을 축하했다. 이들은 한 때 현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 김 코치는 선수들에게 ‘친구 같은 코치’다. 강압적이거나 권위적인 모습은 없다. 박진만 역시 현대 시절에 절친(?)하게 지낸 김 코치가 반가울 수밖에. 김 코치는 “장하다”고 박진만의 등을 두드린 뒤 자신이 먹던 숟가락으로 팥빙수를 떠서 박진만 입 앞으로 가져갔다. 박진만은 “바로 이맛이야”라며 감탄사를 자아냈다. 박진만은 “올림픽 때 음식이 너무 기름져 선수촌에서 라면만 먹었다. 우린 정말 헝그리 정신으로 싸워 금메달을 땄다”면서 “팥빙수를 먹으니 살 것 같다”며 눈웃음을 쳤다. 목동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