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붐수원,용광로뒤엎고3년만에컵대회정상

입력 2008-10-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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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붐 수원´이 용광로를 뒤엎고 정상에 올랐다. 차범근 감독(55)이 이끄는 수원삼성은 22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전남드래곤즈와의 삼성하우젠컵2008 결승전에서 배기종과 에두의 활약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수원은 지난 2005년 풀리그제로 치러진 컵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우승컵을 거머쥔 이후 3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는 기쁨을 누렸다. 또한 지난 1999년 대한화재컵(조별컵), 아이다스컵(토너먼트컵) 2관왕을 비롯해 2000~2001년 아디다스컵 우승, 2005년 우승 등을 합쳐 지난 1996년 팀 창단 이후 6번째 컵대회 우승 타이틀을 목에 걸게 됐다. 사실 올 시즌 수원이 전반기 K-리그와 컵대회 18경기 연속무패(15승3무)를 달릴 때만 해도 그들의 전력을 의심하는 이들은 없었다. 그러나 수원은 마토, 곽희주, 신영록, 송종국, 하태균, 서동현 등 주전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하며 전력구성에 차질을 빚게 됐고, 지난 7월 2일 컵대회 조별리그 A조 7라운드에서 라이벌 FC서울에 0-1로 패한 뒤 점점 무너지기 시작했다. 서울전을 비롯한 전반기 막판 4경기에서 1승3패의 부진을 보였던 수원은 2008베이징올림픽 휴식기를 거쳐 재개된 후반기 K-리그와 컵대회에서 경남FC와 인천유나이티드를 연달아 꺾으며 잠시 살아나는 듯 했다. 그러나 수원의 부상자들은 좀처럼 일어서지 못했고, 휴식기에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페예노르트에서 임대한 이천수마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해 속을 태웠다. 수원은 부산아이파크전 무승부를 시작으로 4경기에서 2무2패로 부진했고, 경남과의 컵대회 6강 플레이오프에서 2-0으로 승리했지만 전북현대와의 K-리그에서 2-5로 대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위기를 절감한 차 감독은 그동안 2군에서 실력을 갈고 닦은 배기종, 최성환, 최성현, 홍순학, 문민귀 등을 투입하며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또한 부상에서 회복한 송종국을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시키는 등 전술변화로 무뎌졌던 칼날을 정비했다. 차 감독의 전략은 보기좋게 들어 맞아, 수원은 K-리그에서 대구FC와 광주상무를 연파하며 선두권 진입을 향한 본궤도에 올랐다. 포항스틸러스와의 컵대회 4강에서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고, 1골1도움을 기록한 배기종의 특급활약에 힘입어 결국 우승의 기쁨을 얻었다. 【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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