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종료 후 총액 15억원을 받고 롯데에 잔류한 프리에이전트(FA) 손민한(33)은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한다. 2005년 투수 부문 ‘황금장갑’ 주인공이었던 그는 그러나 자격조건을 갖추지 못해 올해는 후보에도 모르지 못했다.
그렇다면 그가 골든글러브에 초대받은 이유는? 수상이 아닌 시상 때문이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몇몇 포지션의 경우 현역 선수 생활을 하고 있는 ‘과거 수상자’들이 직접 시상자로 나서는데 손민한도 그중 한명이다.
최근 ‘직업병’인 기미 치료를 위해 피부과 진료를 받고 있다고 밝힌 그는 10일 “몇년 전만해도 상을 받았는데 시상자로 나서려니 영 쑥스럽다”면서 “내년에는 다시 수상자로 골든글러브 무대에 설 수 있도록 해야하지 않겠느냐”며 웃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