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김현수‘4번같은6번’장타쇼…대표팀고민도날렸다

입력 2009-02-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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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경기스리런·3루타대폭발…김인식감독이찾던‘파워6번’“딱이야”
‘6번타자 고민 끝!’ 6번도 해결사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김인식(62·한화) 감독의 타선 구성이 완성 단계에 놓였다. 지난해 타격왕 김현수(21·두산)가 확실한 한 방으로 믿음직한 답변을 내놓은 덕분이다. 김현수는 27일(한국시간) 하와이대 레스 무라카미 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네 번째 연습경기에서 호쾌한 3점포와 3루타를 뿜어내며 4타점을 쓸어담았다. 3타수 2안타 2볼넷 4타점의 완벽한 활약. 추신수-김태균-이대호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의 파워를 무색하게 하는 장타력이었다. 김 감독 역시 “김현수를 6번에 배치한 게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타격폼 교정 효과 ‘톡톡’ 김현수는 올해 홈런을 두 자릿수로 늘리는 게 목표였다. 지난해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마무리훈련부터 타격폼 교정에 힘쓴 이유다. “배트를 끌고 나오는 시간을 단축했다. 최대한 궤적을 작게 하고 힘을 순간적으로 집중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는 게 그의 설명. 강속구 투수들이 즐비한 WBC에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는 변화다. 이날 3회 2사 1·3루에서 나온 좌월 3점포와 8회 1사 2루에서 터뜨린 좌중간 3루타는 모두 이같은 훈련의 성과물이었다. 부드럽게 밀어친 김현수의 타구가 힘을 받아 쭉쭉 뻗어나가자 현장을 찾은 하와이 교민들은 감탄사를 쏟아냈다. 김현수는 경기 후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만 했다. ○대표팀 ‘6번타자’ 고민 해결 덕분에 대표팀은 고민거리를 하나 덜었다. 톱타자(이종욱)와 클린업트리오를 일찌감치 낙점한 김 감독은 2번과 6번에 적절한 타자를 배치하는 것을 중요한 과제로 꼽았었다. 특히 6번에 대해서는 “중심타선에 버금가는 타점 생산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엽(요미우리)과 김동주(두산)처럼 검증된 4번타자들의 공백을 젊은 선수들이 나눠 맡으려면 6번도 사실상의 클린업 타순에 포함돼야 한다는 뜻이었다. 김현수는 이 날 그 대안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김 감독이 김현수를 6번으로 기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선 세 번의 연습경기에서는 이진영(LG)과 최정(SK)처럼 중장거리포를 갖춘 선수들이 6번을 맡았다. 하지만 당시에는 추신수(클리블랜드)가 없었기에 큰 의미가 없다. 오히려 김 감독은 3번타자로 내정된 추신수 자리에 김현수를 꾸준히 기용하면서 의중을 내비쳤다. 경기 후 김현수의 활약에 대해 편안한 표정을 지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처음 6번에 내세웠는데 기대했던 만큼 잘해줬다”면서 “사실상 김현수를 6번 감으로 낙점하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수가 김 감독이 원하는 6번의 역할을 정확하게 해낸 셈이다. 하와이|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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