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승부차기막는‘아이팟’의진화

입력 2009-03-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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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서는 머리싸움이 치열하다. 미식축구에서는 경기 중 전력분석관이 수시로 감독에게 상대의 전술을 분석해 자료를 제공한다. 프로배구에서도 무전기를 활용해 상대의 수비 포메이션 등을 분석해 감독에게 전달해준다. 이러한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감독들은 수시로 전술을 바꿔 필승전략을 수립하고, 경기에 반영한다. 축구에서는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벤 포스터 골키퍼가 선보인 ‘아이팟’이 화제가 되고 있다. 포스터는 2일(한국시간) 열렸던 2008-2009 칼링컵 결승에서 승부차기에 앞서 ‘아이팟’에 저장된 토트넘 선수들의 킥 동영상을 본 뒤 선방을 거듭하며 팀의 우승을 책임졌다. ‘아이팟’에는 1년 전 토트넘이 UEFA컵에서 에인트호벤(네덜란드)과 승부차기를 하는 동영상이 담겨 있었다. 아이팟에는 토트넘 제이미 오하라가 승부차기에 나선 장면이 있었다. 포스터는 “화면을 보니 오하라가 왼쪽으로 차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칼링컵 결승전에서도 그의 슛을 막아낼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포스터가 승부차기 직전 ‘아이팟’을 본 것이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지금까지 선수들은 대부분 ‘아이팟’ 등 휴대용 전자기기들을 몸 풀 때 음악을 듣는 용도로만 사용해왔다. 하지만 동영상 기능이 첨부된 ‘아이팟’의 혁명적인 기능(?)이 발견돼 축구장에는 동영상 재생이 가능한 전자기기들이 넘쳐날 것으로 보인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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