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코치진,“정대세,큰활약없었지만방심은금물”

입력 2009-03-19 08: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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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활약은 없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인민 루니´ 정대세(25. 가와사키)를 분석하기 위해 포항으로 날아간 허정무호 코칭스태프들이 그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허정무 감독을 비롯해 정해성 수석코치, 박태하 코치 등 축구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는 18일 오후 7시 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진 포항스틸러스-가와사키 프론탈레 간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009 H조 2차전을 관전했다. 이들이 포항까지 향한 이유는 오는 4월1일 서울에서 펼쳐지는 북한과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5차전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가와사키의 최전방 스트라이커 정대세는 문인국(30. 4.25), 홍영조(27. FK로스토프)와 함께 북한 대표팀의 공격을 이끄는 중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정대세는 포항전에 선발출장, 후반 16분 쿠로츠 마사루(27)와 교체되기까지 약 61분 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가와사키의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선 정대세는 다소 무거운 몸놀림을 보였고, 포항의 중앙수비 듀오 황재원(28)과 김형일(25)에게 막혀 위협적인 슛을 시도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정대세는 수비수와의 1대1 상황에서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를 앞세운 순간돌파로 공간을 찾아내 동료에게 패스를 연결하는 등, 특유의 위협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박태하 대표팀 코치는 경기 후, "오늘 정대세의 컨디션이 썩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고 평했다. 박 코치는 "2선에 위치한 두 외국인 선수(빅토르 주니오르, 주니뉴)가 출중한 개인기와 스피드를 앞세워 가와사키의 공격을 주도했고, 정대세에게 많은 찬스를 연결해줬다"며 "하지만 (정대세의) 컨디션이 좋지 못한 상황이어서 찬스를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대세는 북한과의 지난 4차례 맞대결에서도 드러났듯이 공을 잡는 순간에 찬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로, 오늘도 이런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며 "컨디션의 좋고 나쁨을 떠나 절대 방심할 수 없는 선수"라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또한, 박 코치는 "두 외국인 선수를 2선에 배치하고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를 배치한 가와사키의 공격형태는 문인국, 홍영조, 정대세가 삼각편대를 이루는 북한대표팀의 전술과 흡사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대 6명까지 수비에 가담하는 북한은 그동안 전방으로 길게 패스를 연결, 문인국과 홍영조가 수비진을 흩뜨려 놓은 뒤 정대세에게 찬스를 연결해주거나 직접 슛으로 득점을 노리는 모습을 보여왔다. 박 코치는 "정대세의 컨디션만 뒷받침됐다면 빅토르 주니오르와 주니뉴의 활약을 앞세운 가와사키가 포항을 꺾을 수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세키즈카 다카시 가와사키 감독은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대세가 부상당하기 전까지 굉장히 좋은 활약을 펼쳤다"며 그를 교체한 이유가 부상 때문이라는 점을 밝혔다. 세키즈카 감독은 "아직 정대세의 부상 정도에 대해 확인하지 못했다. 숙소로 돌아가 점검할 것"이라고 설명해 정대세의 부상정도 및 한국전 출장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게 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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