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세계피겨선수권을 앞둔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는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에 차 있다.
이전 두 대회와는 달리 부상도 없고 컨디션도 최상이기 때문이다. 생애 첫 세계선수권 타이틀에 대한 열망을 공개적으로 밝힌 그녀. 미리 준비한 ‘비장의 무기’ 세 가지로 다른 경쟁자들을 제압하겠다는 각오다.
○더블악셀 전에 이나바우어 추가
김연아는 이번 대회부터 프리스케이팅에 포함되던 트리플 루프를 더블 악셀(2회전 반)로 대체한다.
2010밴쿠버올림픽을 마칠 때까지 그러기로 했다. 트리플 루프의 배점이 더 높긴 해도 실수가 너무 잦아 프로그램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낮아진 기본점수를 보완하기 위해 더블 악셀 전 이나바우어(허리를 뒤로 젖힌 채 활주하는 기술)를 연결하기로 했다.
첫 두 시즌 동안에도 그랬다. 프로그램의 마지막에 이나바우어-더블악셀을 뛴 김연아는 비교적 쉬운 점프인 더블 악셀에서 더 많은 수행점수를 챙기곤 했다.
외국 해설자들은 이나바우어에서 점프 도약으로 이어지는 김연아의 빼어난 에지 컨트롤에 늘 감탄해왔다. 이제 그 모습을 한 번 더 볼 차례다.
○더 섬세해진 점프 전 손동작
김연아 최고의 강점으로 꼽히는 섬세한 손끝 연기도 더욱 아름답게 다듬었다.
두번째 점프인 더블 악셀 이후 세 번째 과제인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기 전에 더욱 자연스럽고 흐름을 타는 동작으로 시선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한 시즌 내내 같은 프로그램을 봐온 심판들도 주의를 환기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김연아는 점프의 도약 전과 착지 후의 연결동작이 물 흐르듯 매끄러워 많은 가산점을 받는 선수로 유명하다.
예술적인 면에서는 적수가 없는 김연아에게는 최선의 업그레이드다.
○새로운 트리플 콤비네이션
새로운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도 빼놓을 수 없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 전부터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새로 연습했다.
프리스케이팅 첫 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이나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 실패했을 경우 점수를 만회하기 위해 아껴놓은 ‘히든 카드’다.
콤비네이션 점프는 실수에 따른 수행 점수 감점이 다른 점프보다 더 많다.
반면 최고의 퀄리티로 성공할 경우 가산점도 훨씬 높아진다. 비장의 무기를 숨겨둔 김연아가 실수 없는 연기를 펼친다면 아사다 마오도 적수는 못 된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