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보인전병두,올시즌´한걸음더´나아갈까?

입력 2009-04-16 11: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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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등판한 전병두(25. SK 와이번스)가 유망주 꼬리표를 뗄 희망을 보여줬다. 지난 1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올 시즌 처음으로 등판한 전병두는 5⅓이닝 동안 5피안타(1홈런)로 3실점했다. 6회초 1사 1루에서 정성훈에게 투런포를 얻어맞고 이진영에게 내야안타를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간 전병두는 뒤이어 등판한 김원형이 투런 홈런을 허용해 3실점했다. 3실점하기는 했지만 5회까지의 투구는 전병두가 ´유망주´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평소 제구가 좋지 못해 고전했던 전병두는 이날 LG 타선을 상대로 1개의 볼넷만을 허용했다. 5회까지 허용한 안타도 2개 뿐이었고, 실점도 없었다. 특히, 눈에 띄었던 것은 4회에 보여준 모습이었다. 소심한 성격이 약점으로 지적됐던 전병두는 4회 1사 후 야수들의 연이은 실책으로 2사 2,3루를 맞았고, 잠시 흔들리며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전병두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제 모습을 찾았다. 전병두는 13일 쐐기포를 때려낸 최동수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전병두는 그동안 미완의 대기에 머무르며 소속팀을 옮겨다녔다. 2003년 2차 지명 1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던 전병두는 2005년 다니엘 리오스와 맞트레이드돼 KIA 유니폼을 입었지만 만년 유망주 딱지를 떼지 못했고, 결국 지난해 다시 트레이드를 통해 SK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투수 조련사´로 알려진 SK 김성근 감독의 지도를 받게 된 전병두는 지난해 팀을 옮긴 뒤에도 기대만큼의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김성근 감독은 전병두가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점점 나아지고 있다"며 전병두를 격려했다. "전병두의 구위가 나아진다면 선발로 쓴다"며 당근도 제시했다. 전병두의 기를 살리기 위한 김성근 감독의 노력 속에 전병두는 조금씩 자신감을 찾았다. 김성근 감독은 "처음에는 말도 제대로 못했는데 이제 사람 눈을 보고 이야기한다. 말도 많아지고 밝아졌다"고 말했다. 전병두는 나아진 자신감만큼 달라진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SK 마운드가 윤길현과 조웅천의 부상, 외국인 선수 마이크 존슨의 퇴출 등으로 구멍이 난 것은 전병두가 한 걸음 더 나아갈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전병두가 올해 ´유망주´ 딱지를 떼고 SK의 3년 연속 우승 도전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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