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과 서울찬가. 농구대통령과 전주비빔밥. 서울삼성 안준호(53) 감독과 전주KCC 허재(44) 감독이 주고받은 설전의 일부다.
18일부터 동부프로미 2008-2009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게 된 두 감독은 17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신경전을 펼쳤다.
첫 수는 안 감독이 뒀다. 특유의 사자성어가 어김없이 등장했다.
“KCC가 올라오기를 진심으로 바랐다”면서 “1년간 권토중래했다. KCC는 어려운 상대지만 무한도전 하겠다”고 했다.
또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를 합해 올 시즌 36승을 거뒀다. 이번엔 40승 고지를 밟아 홈팬들과 ‘서울의 찬가’를 부르고 싶다”고 강조했다.
7전4선승제인 챔피언결정전에서 이기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허 감독도 잠자코 물러나지는 않았다. 지난해 4강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에 3전 전패했으니 더 투지에 불탔다.
허 감독은 당시 “농구대통령을 이겼으니 치악산 호랑이(원주 동부 전창진 감독)를 잡으러 간다”던 안 감독의 발언을 떠올린 듯 “이번엔 농구대통령이 한 번 이겨보겠다. 마지막 경기인 만큼 온 힘을 다해 챔피언이 되겠다”고 받아쳤다.
두 감독의 기싸움은 인터뷰 후 사진 촬영 때까지 이어졌다. 서로 우승트로피 가까이 서기 위해 한참을 밀고 당긴 것이다.
물러설 수 없는 우승의 의지를 표현한 두 감독은 18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진짜 첫 판을 시작한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