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석기자의현장리포트]캡틴지성“집중력이문제였다”

입력 2009-06-0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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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0-0오만’무승부
손발 안맞고 볼 컨트롤 실수도 잦아
許 “속도감 떨어져…더위 적응 중요”


“집중력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대표팀 주장 박지성이 동료들의 플레이에 일침을 가했다. 박지성은 3일( 한국시간)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오만과의 평가전을 0-0으로 마친 뒤 “현지에 와서 이틀 훈련하고 경기를 치른 탓인지 모두가 완벽하지 못했고, 집중력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평가전이기 때문에 컨디션을 조절하고 부상 방지를 위해 소극적인 플레이를 한 면도 있다. UAE전에서는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성의 말처럼 대표팀은 이날 평가전에서 결과 뿐 아니라 내용면으로도 좋은 경기를 하지 못했다.

워낙 많은 선수들을 교체로 투입한 이유도 있지만, 선수들 간 손발이 제대로 맞지 않아 패스 연결이 매끄럽지 않았고, 위협적인 공격 장면을 많이 만들어내지 못했다.

또한 무더위로 인한 집중력 결여로 어이없는 패스 미스를 해 위기를 자초하거나, 볼 컨트롤 실수로 상대에 공격권을 넘겨주는 모습이 적지 않게 나왔다.

허정무 감독도 경기 후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허 감독은 “현지 환경에 완전히 적응 안 됐다는 것이 오늘 경기에서 드러났다. 전체적으로 무난하긴 했지만 속도감이 떨어졌다”며 불만스러운 부분을 먼저 거론했다. 이어 “무더위 적응에 대해 더 체크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움직임이 둔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UAE전까지 남은 기간 더 적응해야한다”며 무더위 적응에 대한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UAE전(7일 오전 1시15분)이 열리는 시간과 비슷한 시간대에 열린 오만전 직후 선수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무더위 적응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일부는 경기를 치르는 데 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반응이었다. 선수들마다 느끼는 개인차가 극명하게 나뉜 것이다.

UAE전에서는 무더위에 강한 선수들을 내보내겠다고 언급한 허 감독이 어떤 선수 구성과 전술로 최상의 전력을 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두바이(UAE)|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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