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상 “신문 1면에 정권이형만…내일은 내가?”

입력 2009-10-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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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상-박정권 V합작 콤비…“언론 운은 없나봐요”
2인자의 설움이란 이런 것?

SK 좌익수 박재상은 20일 KIA와의 한국시리즈(KS) 4차전을 앞두고 남모를 고충을 토로했다. 바로 전날 3차전, 3타수 2안타 2볼넷 3득점의 대활약을 펼친 그의 고민은? 바로 박정권이다. SK가 2연패 후 반격의 1승을 거두는데 톡톡히 공헌하고도 정작 데일리 MVP나 스포츠신문 1면 톱은 모조리 박정권의 차지였기 때문.

박재상 다음 타순인 3번에 포진한 박정권은 5타수 4안타(1홈런) 4타점을 쓸어 담았다. 박재상∼박정권 라인의 합작품이지만 아무래도 더 돋보이는 쪽은 해결사인 박정권.

지독하게도(?) 박재상의 야망을 향한 박정권의 ‘태클’은 두산과의 플레이오프(PO)부터 비롯됐다. 박재상은 3차전과 5차전 데일리 MVP가 됐고, 박정권은 4차전과 PO전체 MVP로 상을 양분했다.

그러나 3차전은 토요일로 신문이 안 나오는 날이었고, 5차전은 박정권의 PO MVP에 묻혀서 부각될 수 없었다. 그래도 20일 4차전 KIA 선발이 좌완 양현종인데도 둘만은 좌타자의 ‘핸디캡’을 딛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겉으론 시샘하는 듯해도 결국 공동 목표를 위해 이상적인 역할분담을 해내고 있는 박재상, 박정권 콤비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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